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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햐미햐미 Mar 20. 2023

뜨거운 커피와 연애 능력의 상관관계


    시간이 필요하다. 글을 쓰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유명한 작가가 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 글을 완성해 내야 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그 기간 짧을 수도 있고, 생각 이상으로 길어질 수도 있다. 어쩌면 영영 안 알려질 수도 있다.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들을 겪어낼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완전히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 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었다. “뜨거운 커피를 잘 마셔야 사랑을 잘한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요즘은 알 것 같다. 사랑은 곧 인내의 과정이다. 연인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고, 취향을 파악한 이후에는 오랜 시간 굳어 온 나의 습성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대의 특성을 이해해 주기 위한 관용의 자세도 필요하다. 


    이별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을 정리해야 하고, 우리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지난 연애에 있어 내가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이 뭔지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끝난 연애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접어두고, 이미 떠나간 사람을 기꺼이 떠나보내줘야 한다. 다음에 사랑할 사람을 위해 한 점의 미련도 남겨둬서는 안 된다. 이 모든 과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만 달콤한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유명한 작가가 되는 것도, 행복한 연애를 하는 것도, 이별 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결국 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전히 나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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