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길 단어로 시 쓰기 18
삼 개월
백일의 기적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나는 원래 그래
담아두지 않아
곱씹지 않아
한없이 가벼워
진지해지지 마
그래 너는 원래
모든 걸 다 간직하고
두고두고 되씹고
쓸데없이 무겁고
짜증 나게 진지해
이래도 이런 나여도
좋다는 그 말에 또
속고도 또 좋대
잠깐인걸 알면서도
그 잠깐을 만끽하려는 거
잠깐이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 거
긴 인생에서
스쳐 지나가는 건
어쩔 수 없을 거라는 거
아니까
알면서
알기에
알고도
알지만
알수록
알잖아
아닌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