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우히어 Jun 22. 2023

세 시간

샛길 단어로 시 쓰기 17



내가 잠들었던 시간


내 안의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걸까


잘못인걸 알면서도 계속하는

이유가 뭘까


정작 나는 엉망이면서

남을 가르치고 있는 나

자신을 참을 수가 없다


이렇게 뜬 눈으로 새벽을 지새워놓고

멀쩡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걸어 다닐 내가 안쓰럽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사랑하지 않는 내가

남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알 수가 없다


슬픈 노래들만 골라 들으면서

마치 그게 나의 감정인 냥

슬퍼하는 내가 우습다


인생은 혼자라면서

씩씩한 척 강한 척하는 것도

지겹다


이런 날 감당 못할 거라며

미리 밀어내는 꼴이

우습다


정작 내 아픔은 조금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덧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숨 고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