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길 단어로 시 쓰기 23
2개월 만의 부산행
새로운 가족은 남겨두고
원래의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
가족과 가족 사이에서
나는 잠시 고아가 된다
집에서 서울역까지
기차 안에서
그리고 다시 부산역에서 병원까지
이동하는 동안 나는 오롯이 혼자이다
가족들로부터
셧다운 하고
머릿속과 마음속을
비우고
또 애써 밝은 척
잘 사는 척
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서울과 부산을 이어주는
기차안에서 나는
잠깐동안 외톨이가 되어본다
지금, 여기 나를 찾아가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