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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히어 Apr 19. 2021

내적 성공을 위하여

    

야호, 드디어 오늘 걷기+달리기 1km,  5세트를 성공했다. 500m 트랙 10바퀴   자신을 칭찬해~ 지난 글에 우선 4세트부터 성공하자고 했었는데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토요일 아침에 아이 줄넘기 학원 주말 미션(부모님이 좋아하는 운동 함께 하기) 수행  이미 달성을 했었다. 그런 중간 단계가 있었기에 오늘 5세트에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이 5세트를 주 3회 하면서 세트를 점점 늘려가거나 달리는 양을 점점 늘려가는 새로운 목표를 추가해봐야겠다.

     

올 초 설 연휴가 지나면 다이어트를 할 거라고 딸에게 큰 소리를 쳤건만, 일주일 정도 저녁을 안 먹거나 조금 먹다가 흐지부지되고 3월이 되며 여러모로 바뀐 일정에 적응하느라 또 흐지부지되고 4월이 되자 이제 날도 따뜻해지고 여름도 다가오고 정말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아침 운동을 시작한 지 오늘이 3주 차.  

    

모름지기 다이어트에는 운동과 식이요법이 병행되어야 하니까 나도 지난주 평일에는 먹는 양을 조절했었다. 특히 저녁을 안 먹기 위해 나름 당근과 샐러리, 군고구마, 방울토마토 등 다이어트용 음식으로 허기를 면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금요일, 그날 마침 저녁 수업이 없어서였을까 일주일 동안 열심히 산 나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딸과 함께 저녁을 먹을 때 맥주를 한 캔 마셨고 저녁만 먹고 일찍 온 남편과 또 맥주 큰 거 한 캔을 나눠 마셨다. 그리고 주말 내내 삼시세끼를 챙겨 먹었다. 무려 어제저녁은 집 앞에 새로 단장한 치킨집에서 치맥에 떡볶이에 치즈볼까지;;;;     


어제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는 길에 딸이 물었다.


“엄마 오늘 저녁 먹었네?”

“응. 어제도 먹었잖아.”

“그러네. 뭐야~”

“금요일도 먹었어.”

“풋, 그러지 말고 아예 하루를 아무것도 안 먹고 굶어봐.

(먹었다 안 먹었다 하지 말고 좀 제대로 해보라는 의미였겠지?)”

“그건 너무 힘들고 내일부터 또 뛰어야지.”

“뭐야, 완전 무논리.(먹을 거 다 먹으면서 뛰기만 한다고 되겠어?)”     


하하, 하하하. 그래, 나는 무논리 자기합리화의 끝판왕이다. 그래도 그래서 오늘 아침에 뛰었잖아.   

   

주말에 유퀴즈 102회 재방송을 보는데 니키리라는 사람이 나왔다. 그 사람이 유태오라는 배우의 11살 연상 부인이고 뉴욕에서 인정한 아티스트라는데 나는 난생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전체적인 태도가 너무 유쾌하고 귀여워서 계속 보게 되었다.      


유퀴즈 102회, 니키리 편


여러 이야기 중에 특히, “내적 성공”이라는 단어가 귀에 쏙 들어왔다. 자신이 이 방송에 출연을 하기로 결정한 계기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서”였다고 한다. 바로 인생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할 마지막 기회. 그래서 성공하셨나요? “아니요. 하지만 저 진짜 최선을 다했거든요. 그래서 남들은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저는 내적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방송 전체에서 이 내적 성공은 다이어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고 그녀의 삶 전체를 설명하는 키워드이긴 하지만 요즘 다이어트에 많은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내게는 다이어트와 내적 성공을 연결시켜 설명하는 그 내용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내가 운동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외적 성공은 무엇일까? 바로 체중 감량, 그리고 남들이, 나의 경우엔 딸과 남편이(그렇다고 두 사람이 살 좀 빼라고 스트레스를 준다는 건 아니고) “오~살 좀 빠졌네.”라고 인정하는 것, 뭐 이 두 가지 외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렇다면 운동으로 인한 내적 성공은 무엇일까? 바로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지는 나, 그로 인해 더 풍요로워지는 내 삶이 아닐까? 내적 성공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아니, 실제로 그렇다.     

 

4월 5일 아침 운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 쓰는 이 글 포함 브런치에 글을 4편이나 올렸다. 삶의 풍요로움을 측정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리고 나도 물론 물질적인 풍요에서 초연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이 시간 내가 느끼는 이 감정, 그로 인한 정신적인 풍요로움은 아직은 글로 설명하기에는 내 글쓰기 능력이 부족할 지경이다.   

   

아침 운동 후 글쓰기, 그리고 오전 간단 업무 처리. 이렇게 시작하는 월요일이 너무 좋다.


이번 한 주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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