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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나 작가 Dec 22. 2018

5장_06 옷다운 옷을 입어야 한다.

5장 공인중개사가 알려주는 부동산 거래의 기술


 이 사장님, 안 더우세요? 삼복더위인데 재킷을 왜 입고 계세요? 보는 제가 다 덥네요.


 한여름 삼복더위 때, 알고 지내는 후배 공인중개사 사장이 나에게 한 말이다. 물론 여름은 덥다. 푹푹 찌는 여름임에도 (얇은 소재의 재킷 이지만) 굳이 긴 재킷을 입는 것은 내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래서 나 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고객을 만나는데, 소매가 짧은 옷을 입고 있는 건 예의가 아니라 고 생각해요. 고객의 신뢰를 얻기도 어렵고요.”

 

 나는 사실 재킷 입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들을 만날 때도 정장 재 킷을 입고 나가기도 한다. 사람들은 편한 옷 말고 왜 정장 재킷을 입 느냐고 가끔 물어보지만, 내가 재킷을 좋아하기도 하고 익숙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딱히 정장이 불편한 것도 잘 모르겠다.

 내 스타일과는 반대로 내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한 후배 사장은 엄청 프리한 스타일의 복장으로 업무를 본다. 동네 어디에서라도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아주머니와 같은 차림을 한다. 게다가 본인은 열이 많은 체질이라며 노출이 심한 복장을 주로 입는다.

 하지만 그러한 복장으로는 고객의 신뢰는 둘째 치고, 결정적으로 그녀가 공인중개사로서 고객에게 하는 브리핑에 힘을 실을 수 없다. 이러한 복장은 많은 실무 경험과 매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고객에게 전달하거나 어필하기에도 부적합하다. 인간은 누가 뭐라고 해도 결 국 시각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세바시」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무이 양곱창’ 신선희 사장 의 강연을 본 적이 있다. 그 강연은 그녀의 사업 성공에 대한 내용이 었다. 나는 비록 요식업에 대한 깊은 이해는 없지만, 그녀의 강연을 통해 그녀가 겪었을 숱한 고민들, 지속적인 사업의 성장을 위해 고군 분투하던 날들, 고객을 향한 그녀의 진심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짐작 할 수 있었다.

 특히 강연 중 굉장히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었다. 그녀는 이날 강 연에 새하얗고 우아한 드레스 느낌이 나는 원피스를 입고 출연했는 데, 신선희 사장은 그날의 복장이 그녀가 사업장에서 평상시에 양곱 창을 구울 때 입는 옷이라고 청중에게 설명했다.

 이어서 그녀가 말하길, 양곱창을 그런 예쁜 의상을 입고 구워드렸 더니 많은 고객들이 그녀에게 이렇게 질문했다고 한다. “사장님, 옷 이 불편하시지 않으세요? 옷 버릴 것 같아요!”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귀한 손님 귀하게 대접해드려야죠. 그래서 제 가 먼저 차려입고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겁니다.”

 이런 그녀의 대답에 고객들은 양곱창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진다 며 호응했고, 점차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물론 그녀의 사업 성공의 비결이 단순히 예쁜 옷을 입고 고객을 맞이했던 것에만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그녀의 강연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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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역마다 다를 수 있지만 서울 강남의 경우 대부분 부동산 매물들의 금액이 최소 10억 전후부터 시작한 다.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는 대부분 금액 대가 20억 전후부터 시작 이다. (물론 소형 오피스텔이나 원룸들은 보통의 경우 5억 미만이다.)

 양곱창 가격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한 테이블에서 손님 한 팀이 최대 많은 양곱창을 주문한다고 해도 주문 금액이 10억을 넘지는 못한다. 그렇다. 공인중개사는 최소한 억대급 매물의 거래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그 무게를 잘 못 느끼는 듯하다. 동종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울 뿐이다.

 그런데 얼마 후 그 후배 공인중개사는 어느 순간부터 나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나도 계약 때에는 정장 재킷 을 입어야지”라고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는데, 그녀가 보기에 ‘나 의 복장이 외관상 좀 괜찮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심 기분이 좋 았다.


 복장의 중요성은 공인중개사와 그 직원들에게만 국한하지 않는다. 계약 당사자인 고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한다.

 예를 들면 임대차 계약을 맺는 날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대리인을 보내지 않는 보통의 경우 부동산 소유주와 임차를 희망하는 고객이 만나 서로 인사도 하고, 계약서를 작성한다. 그런데 이때 임대인 혹 은 임차인이 너무 프리한 스타일의 복장이라면, 상대방은 본인이 임 대인이든 임차인이든 은연중에 상대방을 조금은 쉽게 대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러한 인식을 갖지는 않는다. 사람을 겉모습으 로 판단하는 그릇된 경향을 보여서도 안 될 것이다. 모든 이는 존중 받아야 하고 고귀한 존재니까. 하지만 계약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 나, 중요한 서류를 작성하는 날이지 않은가. 점잖고 단정할 필요가 있는 날로 인식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기분을 줄 수 있다.

 특히 임대인의 입장에서 임차인은 소중한 임대 수익을 가져다주 는 캐시카우 같은 존재이다. 귀한 캐시카우는 귀하게 대접해야 한다.

 임차인도 마찬가지이다. 간혹 임차인의 행색이 프리하다 못해, 심 하게 단정하지 못하다면 임대인으로부터 괜한 불안을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공인중개사가 궁금하세요?> 책을 참고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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