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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나 작가 Dec 24. 2018

5장_08 분쟁의 씨앗이 되는 마법의 언어

5장 공인중개사가 알려주는 부동산 거래의 기술


08 분쟁의 씨앗이 되는 마법의 언어를 알아야 한다.


 나는 요즘 사마천의 『사기열전(史記列傳)』를 다시 읽고 있다. 이 책 은 대표적인 인문학 스테디셀러 고전으로, 당시 수많은 인재들의 활 약상과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근원적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이 책에는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이라 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나라가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을 포위하자, 조나라 왕은 초나라 와의 연합을 맺어 진나라를 격퇴하려고 했다. 이에 조나라 왕은 초 나라에 보낼 특사로 평원군이라는 사람을 임명했다. 왕의 명을 받은 평원군은 본인을 따르는 이들 중 20명을 뽑아 초나라에 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마땅한 인물이 없어 마지막 한 명을 뽑는 일에 고심하 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평원군을 따르는 사람 중 가장 존재감이 없던) 모수 라는 이가 자신도 함께하고 싶다고 평원군에게 요청을 해왔다. 하지 만 그동안 아무런 존재감도 없던 모수가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일인 초나라행을 같이 하고 싶다고 요청하자, 평원군은 낭중지추를 들먹이며 모수의 요청을 무시하고 거부했다. 그러자 모수가 이제는 본인 의 존재감을 나타내 보일 테니 기회를 달라며, 부디 초나라행을 같 이하고 싶다고 재차 평원군에게 요청했다. 이에 평원군은 모수를 포 함한 식객 20명을 데리고 초나라로 향했다. 그러나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안타깝게도 초나라 왕과의 회담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 한 채 낙심에 빠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초나라 왕으로서는 조나라와 진나 라의 싸움을 강 건너 불구경한다는 느낌으로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평원 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수에게 묘안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 자 모수가 카리스마 있게 칼을 빼들고 초나라 왕에게 나아가 왕을 위협하며, 이번 연합에 대한 일은 조나라만을 위한 연합이 아닌 초 나라를 위한 연합이기도 하다며 초나라 왕을 설복시켰다. 목숨을 건 모수의 말 몇 마디는 초나라 왕과의 회담을 긍정적으로 이끌었고, 나라에 큰 공을 세운 것은 물론 백만 군대의 위력으로도 되지 않을 일을 말로써 상대를 설득하여 뜻을 이룬 것이었다. 이는 세 치 혀가 그만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라고 할 수 있겠다.


 부동산 계약에도 이 ‘세치 혀’는 꽤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부 정적 상황에서, 그보다 더한 부정적 상황을 가져오는 마법의 언어가 존재한다. 수억의 자금이 오가는 부동산 관련 계약에 있어서, 세치 혀는 정말로 조심해야 할 도구이다. 말실수를 잘 저지르는 사람이라 면, 차라리 이러한 부동산 관련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말수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부동산 관련 계약 등에 있어서, ‘부정적 상황에서 더 부 정적 상황을 가져오는 분쟁의 씨앗이 될 만한 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파급력이 강한 말들을 3가지 정도 뽑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타인 소유의 부동산 금액을 예측해서 함부로 언급하는 예: 전 세가가 올랐다고 해도, 시세로 3억 1000~2000만 원 정도잖아요. 금 액 올려드리고 계속 살게요.

 2. 방어를 위해 상대를 위협하는 예: 이거 ‘갑질’하는 거 아닌가요?

 3. 법의 논리로 대응하는 예: 법대로 하죠. (‘소송’, ‘내용증명’이란 단어 들이 들어간 대화들 포함)


 이러한 말들을 하고 싶다면 그전에, 정말로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별말 아닌 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말들은 심각 한 분쟁을 가져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말이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기 전에 이미 분쟁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말들은 그 분쟁을 좀 더 확실한, 그리고 ‘더 큰 분쟁’으로 발전시킨다.


 1번은 올 초 모 지역에 이주 수요가 넘치면서, 기존 전셋집을 떠나 게 된 고객의 사연이기도 하다. 그 고객은 2억 후반 대의 전셋집에 살고 있었다. 때가 되어 전세 계약 만기가 돌아왔는데, 자녀들의 학업 문제로 고객은 그 집에 계속 살기를 원했다. 그래서 계약 연장을 집주인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집주인은 넘치는 이주 수요를 감안해서, 기존 임차인의 전 세 계약 만기 이후 현 시세대로 3억 5천 전후의 금액으로 다음 전세 임차인을 맞추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그래서 임차인의 계약 연장을 거절했다. 고객의 전세 계약 만기가 가까워 왔을 때쯤, 그 지역의 이 주 수요가 넘치면서 전세가가 오르기 시작할 때였다.

 그 고객은 다시 집주인에게 전화를 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시세가 잘해 봐야 3억 초반 대인데 무슨 3억 5천이에요?”


 이 말은 화근이 되었다. 집주인도 나의 고객이었기 때문에 그분의 성향을 대략 알던 나는 솔직히 현 임차인과 재계약을 하고 무난하게 계약 연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차인의 저 말이 임대인 을 너무 화나게 했던 것이다. 대부분 부동산 소유주들은 자신 소유의 부동산에 대해 임차인이 금액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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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은 공급이 탄력적이지 못하다. 임대인은 시장의 공급 자라고 볼 수 있다. 굳이 시장의 공급자를 화나게 할 필요는 없었다. 적절히 회유하는 편이 나았다.

 아마도 임차인 고객은 본인이 한 말이 임대인을 그렇게까지 기분 나쁘게 한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의 대 가는 꽤 컸고, 임차인 고객은 더 좁은 집으로 전셋집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2번과 3번은 정말이지 ‘맨 끝’에 가서나 할 만한 말들이다. 그런데 도 종종 어떤 사람들은 생각보다 쉽게 저런 말을 입에 담는다. 그냥 다른 사람에게 적당히 겁만 주자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상황을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무기 가 될 수 있다.

 아직 ‘사생결단’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단계라면 저런 말을 사용 하지 않기를 바란다. 파급력이 매우 강한 말이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맨 끝’까지 가지 않도록 그전에 멈추어야 한다. 분쟁은 정신적인 스 트레스도 스트레스지만, 시간도 많이 뺏기고, 생각지도 못하게 꽤 ‘많은 돈’이 나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적 은 힘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에 쓸데없이 많은 힘을 들이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사실, 부동산과 관련하여 생기는 어떠한 분쟁도 거의 호미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왜냐면 부동산 관련 분쟁은 사람의 생 사를 가르는 문제도 아니고, 돈으로 해결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 이다. 다만 그 돈을 아끼려고, 혹은 그 돈을 타인의 주머니에서 자신 의 주머니로 끌어오기 위해 저러한 말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공인중개사가 궁금하세요?> 책을 참고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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