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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나 작가 Dec 25. 2018

5장_09 잊을 건 제발 잊어라.

5장 공인중개사가 알려주는 부동산 거래의 기술


 09 잊을 건 제발 잊어라. 그리고 다시 힘을 내라.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그만큼 잘 잊는다는 뜻일 것이 다. 행복하고 좋았던 일을 잊는다는 건 조금 애석하지만, 슬픈 일이 나 싫었던 일을 잊게 되는 것은 망각세포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망각세포가 조금은 적극적으로 필요한 순간이 있을지 도 모르겠다. 바로, 부동산과 관련해서 말이다.

 많은 사람이 부동산과 관련하여 오해하는 사실이 있다. 사람들은 ‘돈만 있다면, 언제고 마음에 드는 최고의 부동산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떠한 부동산의 주인이 된다 는 것은 그 부동산과 ‘인연’이 있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부동산을 거래하는 데에는 반드시 여러 가지 부수적으로 ‘따라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아무리 좋은 부동산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 한들, 내 주머니 사정도 따라줘야 한다.

 2. 금융기관과의 협조, 즉 대출 가능 여부도 따라줘야 한다.

 3. 때에 따라서는, 해당 부동산을 마음에 두고 있는 다른 사람과 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 때때로 그 경쟁에서 지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계약금 입금이 늦 어져서인 경우가 많다.

 4. 내 주머니 사정과 대출 등 여타 다른 좋은 조건이 갖추어진 상 태라도, 시장에 매물이 말라버린 시기를 만날 때도 있다. 나의 여력 은 충분하지만 시장이 안 따라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돈이 있어 도, 돈이 가야 할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이다. 좋은 시기를 만나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

 5. 매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내 부동산을 매도하려고 해도, 내 부동산을 구경 오는 이가 한 명도 없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기간이 조금 길어질 때도 분명 있다. 현금화가 급한 경우라면 참으로 힘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매도에 있어서도 손님이 많이 와주는 운이 따 라줄 필요가 있다.

 6. 내 소유의 부동산을 팔려고 했으나, 생각지도 않은 방해꾼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 부동산을 사려고 한 사람의 주변인 이 그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매수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재차 포기를 권유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물론 정말 좋지 않은 매물임을 알아보고 훈수를 두는 경우도 있지 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많다. 모든 부동산은 각각 단점이 있는가 하면 장점도 있다. 장점만 보아서도, 단점만 보아서도 안 된다. 어떤 부동산이든 그 쓰임은 있고, 그 위치에 그 부동산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이런 경우, 매수인의 강한 의지가 따라줘야 거 래가 진행된다.

 7. 내가 진심으로 매수를 원한 매물이었으나 국제적인 이슈 혹은 정책적 이유로 원치 않게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 대출이 막힌다든지, 전쟁 관련 이슈가 생긴다든지 하는 등의 케이스 가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국내외적 정세도 따라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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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점으로 보았을 때, 부동산과 관련된 결정은 결국 ‘운’이 따라 줘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작은 규모의 돈을 버는 것은 노력과 성실만 있어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뭉칫돈과 관련된 일은 역시 운이 따라줘야 진행된다.

 예전에 나의 고객 중 한 분은 주상복합 매물을 여러 채 보고 그중 최종적으로 모 주상복합을 선택했다. 그러나 부득이 계약금 입금의 지체가 있었다. 할 수 없이 그 매물을 포기해야 했다. 이런 경우는 돈 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운이 안 따라줬다고밖에는 달리 해 석의 여지가 없었다.

 부득이 차선의 부동산을 구해야 했다. 하지만 내 고객은 그녀가 마음에 들었던 그 매물을 계속 잊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 그녀가 마음에 들어 했던 그 매물과 최대한 비슷한 매물을 찾고 또 찾고 또 찾았다. 하지만 그런 매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 매물을 잊지 못하겠다며, 그와 비슷한 매물이 나오거든 꼭 연락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마음에 들었던 매물은 정말 이지 독특했다. 그 매물 근처 위치에 그와 동일한 매물은 더 이상 시 장에 나올 수가 없었다.


 경매의 경우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경매는 말 그대로 눈에 보 이는 경쟁자들과 한날한시에 만나 누가 더 많은 금액을 입찰 서류에 써내는지 경쟁하는 게임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남보다 더 높 은 금액을 써야 이길 수 있다.

 게다가 경쟁자는 몇 명일지, 얼마나 높은 금액을 써낼지 예상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조금 더 높게 입찰 금액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자꾸 들기도 한다.

 한 가지 팁을 말하자면, 경매는 내가 남들보다 더 비싼 금액을 써 낸다는 각오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돈을 아끼겠다고 타이트하게 예 산을 잡으면 다른 경쟁자들에게 패배한다.

 아무튼 이러한 경매 시장에서 예산을 조금 타이트하게 잡고 입찰 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결국 그 경매의 낙찰자는 내가 아니었다. 물 론 때때로 경쟁에서 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경매에서 연이어 몇 번 패배한다면 그 트라우마는 꽤 오래 간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망각의 힘을 소환해야 한다. 잊을 건 잊어야 한다. 아니, 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노를 주 체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길을 걷다가도 씩씩거리며 걷게 될 수 있다. 화병이 생기는 전조라고 보면 된다.

 어쩌면 한동안은 부동산의 ‘부’자도 싫어질 것이다. 부동산 책이 고, 기사고, 칼럼이고, 뉴스고, 동영상이고 다 부질없게 느껴지면서 짜증이 솟구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힘을 내야 한다. 여기 에서 멈추면 영영 다시 메워지지가 않는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마 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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