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플레이스 두 번째 이야기 모음
11. '쉬고 싶다' 느낄 때 떠오르는 곳
철학의 길
'쉬고 싶다' 느낄 땐 무조건 조용한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가장 최근에 다녀온 여행에서 휴식을 만끽한 교토 철학의 길을 추천합니다. 대단한 철학을 깨우치지는 못했지만, 한참을 혼자 걸으며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왔어요.
12. 웨이팅·예약 때문에 못 가본 레스토랑
문라이즈
여기 타마고산도와 오므라이스 비주얼에 반했던 게 꽤 오래전 얘기인데, 여전히 너무 핫하네요. 전날 밤에 선착순 DM으로만 예약을 받는다는데, 9시 땡 하고 보내도 다른 사람들과 예약 시간이 겹치면 실패.. 이렇게 치열하니 더 궁금하고, 먹어보고 싶어 지는 것 같지만, 저는 귀찮아서 이번 생에는 못 먹어볼 것 같아요 ^^
13. 플레이리스트가 좋은 곳
디엣지
'여긴 진짜다' 싶었던 세상 힙한 을지로 카페/바. 내부가 레코드샵과 연결되어 있어 선곡도 느낌 있고, 가끔 DJ들이 와서 공연도 합니다. 음악과 분위기만으로 다른 차원의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14. 8명 이상의 단체가 가기 좋은 곳
송추가마골인어반 판교점
생각해보니 8명 이상 되는 대규모 인원이 함께 하는 자리가 이제 회식 아니면 잘 없는 것 같은데요. 지난 회식들을 돌이켜 봤을 때 가장 쾌적했던 곳인 것 같아요.
15. 커피가 진짜 맛있는 곳
리사르 커피 로스터스
단 첫 입에 '에스프레소=독극물'이라 믿어온 지난날이 부끄러워졌을 정도로, 참 부드럽고 달콤하고 소중해서 천천히 아껴마신 에스프레소였습니다. 제 기준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왕십리에 있을 때 반지하 커피 창고 같은 곳에 조용히 서서 먹는 분위기도 신비로웠는데, 이전한 매장도 곧 가봐야겠습니다.
16. 여름휴가로 가족과 함께 지내기 좋은 숙소
오색그린야드호텔
가족들과 1년에 한 번씩은 가는 곳이에요. 숙소 자체는 낡았지만 바로 동네 뒷산처럼 설악산 등산을 할 수 있고, 호텔 지하에 있는 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도 있어 좋아요.
17. 일본 라면 맛집
잇푸도 (Ippudo)
일본 여행 중 다 비슷비슷한 음식에 싫증이 나기 시작할 무렵, 그 갈증을 해소해준 잇푸도의 카라카멘을 추천합니다. 사실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이치란'의 줄을 피해 간 곳인데 매콤 칼칼한 카라카멘이 오히려 입맛에 더 맞더라고요. 체인점이지만 제가 갔던 교토 니시키코지점 주소를 첨부합니다.
18. 이름이 인상 깊었던 곳
The Hardware Societe
하드웨어 소사이어티, 카페 이름이 이렇게 시크하고 멋있을 일인지.. 순전히 이름 때문에 찾아간 멜버른의 브런치 카페입니다. 기계적인 딱딱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지만, 여기서 만큼은 말랑말랑 마음 편한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가 아닐까 혼자 망상했지요. 골목 이름이 Hardware Lane이었던 건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알았습니다.
19. 빵순이, 빵돌이라면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빵집
오월의종
예전에 빵에 집착하는 사람들 신기하다고 망언했더니 친구가 여기 데려가더라고요. '푸가스'라고 검은 올리브가 박힌 빵이었나요, 그거 한입 맛보고 친구한테 사과했습니다.
20. 잊지 못할 일몰을 본 곳
Space Needle
시애틀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높은 타워 전망대입니다. 360도 전망대라 한 바퀴를 돌면 대도시 빌딩 숲, 주택가 마을, 산, 호수, 바다를 배경으로 붉게 물드는 하늘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요. 저는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세 번을 올라가 봤는데 세 번 다 다른 풍경을 본 기억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