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플레이스 일곱 번째 이야기 모음
61. 돈까스 맛집
교토가츠규 가와라마치
튀김을 잘 안 먹는 편이라, 가츠류 중 유일하게 찾아 먹는 건 일본 가서 먹는 규카츠 정도예요. 튀김인 듯 고기인 듯 살짝 익은 그 오묘함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특히 교토가츠규는 소금, 카레, 달걀 등 여러 가지 소스에 찍어먹으며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한국에도 체인점이 들어오긴 했지만 기분 탓인지, 교토 본토에서 먹은 게 훨씬 맛있었어요!
62. 인생샷 찍기 좋은 곳
어부의 요새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장관 중 하나가 바로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다보는 다뉴브 강과 부다페스트 전경이에요. 특히 해질 무렵에 가서 야경까지 보고 있으면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요새의 창문(?) 구멍을 액자 프레임처럼 활용해 찍으면 인생샷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해요.
63. 멘탈 회복하는 곳
뚝섬한강공원
힘들 때 시원하게 탁 트인 걸 보고 오면 좀 낫더라고요. 요즘 새삼 한강이 멋있다, 서울에 한강이 있어 참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강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을 만든 뚝섬한강공원을 꼽아봤습니다.
64. 사장님이 멋진 곳
모살
제주에서의 어느 여름밤, 간단히 한 잔 할 수 있을까 싶어 들어가 본 바였어요. 정말 맥주 딱 한 잔만 하려고 했는데 가게가 예뻐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가, 사장님께서 혼자 온 손님의 편한 말동무가 되어주셔서 별 얘기를 다했네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좋아하는 화가와 뮤지션 얘기까지. 저와 은근히 공통점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심지어 둘이 똑같은 팔찌를 차고 있어서 1초 심쿵.. 그때 그 사장님 뵙고 싶어서 다시 한번 찾아갔는데 가게가 공사 중이었어요. 지금은 바로 맞은편에 새로 오픈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왠지 그때 그 사장님이 계속하시는 것 같지는 않아요.
65. 빈티지한 곳
백두강산
'빈티지 특유의 멋' 그 자체인 곳입니다. 가게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백두산 천지 그림과,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타고 계시는 사장님의 포스에 압도당했어요. 앤틱하면서도 살짝 다크한 분위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빈티지한 을지로 카페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66. 게와 새우가 맛있는 곳
The Crab Pot
시애틀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 게, 새우, 조개류, 옥수수 등을 양동이째로 담아와 테이블 위에 부어줍니다. 맛은 물론이고, 직접 망치로 쾅쾅! 하나씩 까먹는 재미도 있어요.
67. 한국에서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제뉴어리피크닉
성북동의 작은 스위스를 꿈꾸는 카페. 알프스 소녀 같은 사장님을 닮아 청정하고 아기자기한 느낌 가득해요. 이곳의 대표 메뉴 '그린델발트 샌드위치'는 꼭 드셔 보세요! 아직 스위스 안 가봤는데 이미 맛이 스위스 정상 찍었어요.
68. 전망이 좋은 곳
더백푸드트럭
후암동 언덕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광활한 민낯. 미화된 풍경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의 진짜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느낌이라 색달라요. 저는 비 오는 날에 가서 아쉬웠지만, 날 좋으면 루프탑에서 수제버거와 생맥주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69. 더위를 잊는 곳
이케아 고양점
구경하는 내내 ‘여기 우리 집이면 좋겠다’고 100번 말했는데 가구와 인테리어가 예뻐서도 그렇지만, 빵빵한 냉방 시설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더위를 잊은 걸 넘어서 계절을 잊은 채 쇼핑에 몰입했어요.
70. 전라도 맛집
조점례남문피순대
지난 주말 전주 가서 먹고 왔어요. 우선 국물이 진해서 밥 말아먹으니 정말 든든한 한 끼가 되었고요. 피순대라는 건 조금 생소했는데 독특한 식감에 재미 들려 한 그릇 뚝딱 다 비웠습니다. 순댓국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해온 지난 세월 머쓱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