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1-80. 한 끼부터 쇼핑까지

100 플레이스 여덟 번째 이야기 모음

by 이리터
71. 한 끼로 가장 많이 지출한 곳


호르몬 타카라

한국 관광객들에게 엄청 유명한 오사카 야끼니꾸집. 한 시간 기다려 2인분을 시켰는데 얇은 고기가 한 여덟 점 나오더라고요. (동공 지진) 때깔도 좋고 맛있기는 또 엄청 기름지고 맛있어서, 여기서 양껏 좀 먹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돈 많이 벌게요.


2018. 5


72. 가족 여행으로 가기 좋은 해외 도시


타이베이

비교적 여행 난이도가 쉬운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하고, 물가 저렴하고, 음식도 입에 잘 맞는 편이니까요. 부모님 말씀으로는 10~20년 전 서울을 보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우리와 닮은 모습이 많은 도시라 문화적 이질감도 없는 편이고요. 자유광장, 중정기념관 같은 역사 깊은 곳부터 화산 1914 같은 요즘 세대의 힙한 문화공간까지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하루 정도는 근교 택시투어로 (예류-스펀-진과스-지우펀 코스) 자연과 소도시까지 볼 수 있답니다.


2016. 2
2016. 2


73. 연인·친구와 가기 좋은 펜션


토투가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누군가와 함께 제주에 간다면 머물고 싶어 저장해둔 곳이에요. 인테리어가 심플해서 눈에 거슬리는 게 없는 느낌이랄까요. 침대와 바다만 있는 편안한 이 공간에서 푹 쉬다 오고 싶어요. SNS를 통해 사장님이 키우시는 댕댕이 ‘행복이’의 모습을 종종 보는데 이름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 부러워요.



74. 야경 보기 좋은 곳


오다이바 해변공원

바쁘게 사는 도시를 먼발치에서 여유롭게 바라보는 걸 좋아합니다. 오다이바에서는 바다 건너편에 펼쳐진 도쿄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해질 무렵부터 하늘색이 변하고, 바다가 물들고, 빌딩에 불이 하나둘 켜지고, 레인보우 브릿지가 화려한 옷을 입는 모습을 한 시간 넘게 넋 놓고 앉아서 봤어요. '가장 도시다운 야경'이 아닐까요. 자유의 여신상도 있어서 뉴욕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2016. 9


75. 누군가를·무언가를 기다린 곳


하이웨이스트

비가 엄청 내리던 날 한 시간 반 기다려 들어간, 당시 최고 핫했던 연남동 카페입니다. 솔직히 굳이 카페를 웨이팅까지 해야 하나 짜증이 날 뻔했는데요. 마침내 제 이름이 불리고 고생 끝에 입성한 그곳은 기대보다 훨씬 예뻤습니다. 왜 회전율이 안 좋을 수밖에 없는지 알겠더라고요. 조그만 장식 하나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고, 사진 찍는 게 지칠 땐 그냥 마냥 앉아 즐기고 싶은 분위기. 하지만 두 번 다시 그런 지옥 같은 카페 웨이팅은 하기 싫어서, 사람 많은 카페는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간답니다.


2017. 7


76.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


Queen Victoria Night Market

야시장은 어딜 가나 있지만, 멜버른 퀸 빅토리아 나잇 마켓은 여태껏 본 적 없는 '역대급 스케일'이었습니다. 세상 푸드트럭 여기 다 모였고, 세상 사람 여기 다 구경하러 모인 줄 알았어요. 정말 크고 시끄럽고 정신없었는데, 이상하게 그 날 따라 그게 싫지 않고 오히려 즐기게 되더라고요. 멜버른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는데, 떠나기 싫어서 내일이 없는 것처럼 먹고, 마시고, 취해서 공연도 보고, 이벤트 부스도 참여하고, 춤추고 놀았습니다. 네, 혼자.


2017. 2


77. 김치요리 맛집


유자유김치떡볶이

대학생 때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고대 앞 명물! 무려 4년 전, 고대생 친구와 함께 가서 먹어봤었습니다. 김치 떡볶이 맛은 단짠단짠 그 자체였던 걸로 기억해요. 상호명이 '유자유'인데, 이곳이 유자 소주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한 곳이랍니다. 김치떡볶이에 유자 소주, 20대 여성이라면 8할은 좋아할 조합이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연대 앞에 분점이 하나 생겼군요. 왜 이제야..



78. 세계 빵집


Zeit für Brot

'Time for Bread'라는 뜻의 베를린 빵집입니다. 분위기가 깡패여서 그랬는지 빵이 백화점 명품관처럼 DP 된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고심 끝에 고른 샌드위치에서는 독일 빵답게 퍽퍽한 담백함이 느껴졌고요. 다행히 크로와상은 부드러워, 대접에 나온 라떼와 함께 먹기 좋았습니다. 참새 세 마리가 들어와 제 옆에서 빵 부스러기를 쪼아 먹던 게 생각나네요.


2016. 6
2016. 6


79. 파란색을 볼 수 있는 곳


화진포해변

두 눈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를 실컷 보고 온 곳이에요. 아무래도 거의 북한에 가까운 위치라,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깨끗하고 청량한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해변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다 반대편으로는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화진포 호수도 있답니다. 김일성 별장에 올라가 보면 왼쪽으로는 호수,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정말 기가 막힌 곳에 별장을 지어놨었군요.


2018. 8


80. 나를 위한 쇼핑을 하는 곳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DDP 1층 살림터에는 디자인 숍들이 모여있어요. 귀엽고 위트 있는 핀뱃지를 모으는 게 취미인데, 여기 한번 쓱 훑기만 해도 마음에 드는 거 5개 정도는 건질 수 있어요. 갈 때마다 '오늘은 최대 3개만 산다'라고 다짐하고 가지만.. 아주 위험한 곳입니다.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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