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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by 이지

1초입니다.



그대의 가녀린 손가락 사이 마구 보여지는 피부와 눈망울입니다.


긴장한 듯 올라간 어깨의 끝은 천장을 향합니다.


살며시 드리운 홍조에 꽤 높은 코끝은 이쪽입니다.


목덜미는 유연하며 눈썹은 정갈합니다.


한참 빨개진 귀를 본인은 모르고 있습니다.


동공은 서서히 저쪽 아니,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고개는 그대로 한 채 그대의 눈은 나를, 입꼬리는 어째서 반드시 한쪽만, 왼쪽만, 턱은 조금 당기고서 살짝 갸웃,



1초입니다. 1초에 한참을 사랑스러운 그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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