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효 Aug 03. 2021

퇴사 2주 만에 입사 제안을 받았다

인디펜던트 워커 실험기



사이드 프로젝트의 시작

실험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자원이자, 회사로부터 독립해서 일할 가능성의 지표인 돈. 나는 나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일로 돈을 벌고 싶었다. 그게 내가 사이드 프로젝트(부업)를 알아보게 된 계기였다. 한때 단기 프로젝트를 알아보기도 했지만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프로젝트 대부분은 협업할 사람을 섭외하니까. 과거의 난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프로젝트를 찾다 지쳐 손을 놓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나름의 기준을 세워 일을 알아보았다.


1) 나의 시간을 보장할 수 있는 일

- 주 4일 이하 or 주 5일이더라도 이른 오후까지 근무 or 건 단위의 업무

- 단, 평소 해보고 싶었거나 실험에 도움이 될 업무라면 주 5일 풀타임 근무도 가능

2) 내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의 일

- 에디터 or 콘텐츠 제작 (블로그, 카드 뉴스, 동영상) or  강사


취업 사이트엔 1번 기준을 충족하는 공고가 그리 많지 않았다. 겨우겨우 찾아내 SNS 콘텐츠 제작과 계약직 강사 모집에 지원했다. 인스타그램에도 검색을 해봤다. 팬이 많은 브랜드는 인스타그램에만 공고를 올리는 걸 종종 봤기 때문이다. 어떤 해시태그로 공고를 올렸을지 모르니 같은 단어도 이리저리 바꿔가며 검색했다. 그러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라는 메시지로 인터뷰 콘텐츠를 만드는 브랜드를 발견했다. 내가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브랜드인 만큼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했다. 감사하게도 1차에 합격했고, 지금은 2차를 준비 중이다.





입사 제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계약직 강사로 지원했던 회사였다. 이력서를 봤다며 회사 내 교육 담당자로 일해보는 건 어떠냐 물으셨다. 복이 저절로 굴러들어 온 기분이었다. 회사 사이트를 보고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리며 전화를 끊었다.





선택과 집중

매번 업무를 제안하던 내가 제안을 받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감사한 제안이었지만 고민 끝에 거절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였지만 하고 싶은 분야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안을 거절당할 때 그렇게 가슴이 쓰릴 수 없었는데, 거절하는 입장도 썩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로 나를 생각해 준 걸 거절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선택과 집중이었다. 나는 당장의 안정감 대신 불안정한 꿈을 좇아보는 걸 선택했다.


독립적으로 일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일에 마음과 시간을 쏟을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배우가 자신만의 기준으로 작품을 고르듯 말이다. 작품은 쌓여 필모그래피가 되고, 필모그래피는 대중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기억되게 만든다. 나는 지금 그 시작점에 서 있다.





눈에 띄는 것의 중요성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 일을 따오는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일단 사람들 눈에 띄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나의 가치를 몰라 준다. 속된 말로 어떻게든 '나대야' 하는 것이다. 이번 일처럼 여러 기관에 지원해보는 걸 수도 있고,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걸 수도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꾸준히 사람들 눈에 띄는 건 이력서를 뿌리고 다니는 일과 같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도 다시 정리했다. 모든 사람이 확인할 수 있는 링크 형태로.



부계정도 새로 만들어 포트폴리오 링크를 걸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마다 인스타그램에도 같이 글을 올린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눈에 띄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람들 눈에 띄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히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 때 비로소 나의 가치를 알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열심히 창작하는 내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작가의 이전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했던 4가지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