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향수 회랑

날이 더워서였을까.

by ivory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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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서였을까. 빈 창을 띄운 채로 아무것도 그리지 못한 채 한나절을 보냈어. 지금이라도 눈 감으면 선명한데 손끝 어디에서 막힌 것 마냥 띄엄띄엄 의미 없는 몇 글자만. 습습한 바람 사이로 슬쩍 이름을 흘려 봐. 이렇게 아직 가까이 있는데 남기지 못하는 까닭은 미련에 따라 온 부끄럼 때문이려나, 안녕, 오늘도 안녕. 차근차근 다시 너를 쌓아봐 처음에 품었었던 그 떨림까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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