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씻다가 얇게 베였다. 피가 스멀스멀, 짧게 베였는데도. 날카로운 것을 쥐었을 땐 마음을 놓아선 안 될 일일 텐데, 그동안 배운 게 없는 건지 아니면 아무래도 좋다 싶은 건지.
막상 주접떨기엔 그렇게까지 아프진 않고, 그냥 지나가기엔 아쉬워서 반창고를 꾹 눌러 둘렀더니 그게 더 신경 쓰여서 괜히 더 아픈 기분. 어디다 칭얼거리기도 뭣한 마음 주절주절하다 보니 고새 시간이.
날이 슬슬 서늘해지더니 이내 손발에 온기가 멀어진다. 피도 이제 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하기사 반 치도 안 되는 상처를 가지고 뭘 하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