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가 솔직하다는 가정 하에, 100명을 만난다면 우리는 100가지의 일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사회생활 조언을 보면 누구에게나 100프로 진실하지 말 것을 이야기 한다. 적당한 거리감은 사회 생활에 있어 적절한 윤활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누군가 나의 적이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약점을 오픈한다는 일은 위험하다는 이야기. 일견 납득이 가는 이야기이다. 허나 마음 한 켠으로는 그에 반발하고픈 묘한 심보도 존재한다. 금기를 넘어서 솔직해지고픈 욕심. 약간의 노출증과도 같은 마음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나눈 후에 늘 드는 생각은 나는 온전히 나로서 그를 대하였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가 나에게 솔직하였는가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선택지를 지우고 나면 결국 남는 선택지는 하나 뿐이다. 빨간색 체크박스 하나. 누르고 나면 취소할 수 없는.
나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내 일상은 특별하지 않다. 늘상 그렇게 생각한다. 어쩌면 그런 부분에서부터 누군가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다.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길이 쉽게 내려오는 길이라면, 분명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이 길이 어려운 길이 맞지 않을란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