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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우 Sep 06. 2018

너의 결혼식

'결국 사랑은 타이밍이다.'


어떤 '한' 사람 때문에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말하는 게 가능한 것일까. 이 영화 '너의 결혼식'은 말한다, 가능하다고.


인생과 사랑은 끈적하고 쉽사리 떼어지지 않는 어떤 유대감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여기는데 그 뗄 수 없는 유대감 안에서 확립되는 각자가 가지는 가치관은 우리의 삶에서 꽤나 깊고 선명하게 가슴 한편에 자리한다. 그래서 사랑이 내재하는 가치는 무한하며 소중하다. 그 무한한 가치의 도화선 역할을 하는 '첫사랑'은 얼마나 더 소중한 것일까.

작품의 초반부나 전체적인 연출에 있어서 작은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지만, 두 주인공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을 기반으로 후반부까지는 꽤나 몰입해서 보았던 것 같다. 김영광, 박보영 두 배우의 케미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끌고 갔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특히 배우 김영광의 연기가 꽤나 강하게 인상에 남는데 무엇보다도 순간순간의 상황마다 극적으로 다르게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들을 표현한 표정연기가 참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사랑에 있어서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작부터 끝까지 직접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계속해서 강조를 하는데 아마 나를 비롯한 많은 수의 관객들이 이 부분에 공감했을 것이고 많은 호평이 나오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이지 아닐까 싶다.

그 타이밍이란 게 사랑을 시작할 때만 필요한 것도 아니다. 사랑을 지켜내는 일에도 결국은 적절한 '타이밍'을 요구로 한다. 한번 떠난 타이밍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내 앞에 왔을 때 잡아 낼 수 있는 현명함도 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짚고 가자.


한번 떠난 타이밍 아니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 다시는.

참 그래서 근남이의 오렌지 주스는 누가 놔두고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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