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평온해지다

고요한 아침, 잔잔한 하루 ... 평온한 순간의 가치를 누리길

by 늦작가

여전히 어설픈, 30s


"너의 삶이 차분하기를 바라는 욕심"


뉴질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서 하루를 보냈다. 바람이 가벼운 속도로 불어오고, 하늘은 푸르디푸르며, 땅은 아무리 걷더라도 끝없이 펼쳐진 평온함 속에서 나와 아내를 감싸고 있었다. 대자연의 적막 속에서 가만히 앉아서 시간이 흐르는 대로, 마음의 분주함이 조금씩 천천히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기다리고, 찾고, 성취하고자 하며 쉴 새 없이 달려가지만, 그 순간순간의 고요한 정지 속에 진정한 평화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마 그때 나는 ‘평온함이 주는 행복’을 처음으로 생각해 본 것 같다.



나는 딸의 이름을 지으며 그 평온함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그때의 나처럼, 내 딸도 평온함 속에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순간이 나의 삶보다 더 자주 있기를 바란다. ‘편안함’을 넘어, 온화한 조화 속에서 자신만의 온점들을 찍으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와 다르게 딸의 삶이 차분하기를 바라는 욕심이다.



비록 세상이 고요하지 않더라도, 그녀는 그 속에서 잔잔한 하루를 맞이할 수 있기를. 그리고 어느 날, 그녀도 나처럼 그 평온한 순간의 가치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



비로소 시, 평온할 온

나는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은 시온이라고 부른다.



시온이를 위해 두 손을 모으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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