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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앤정 Jul 07. 2021

거저 되는일은 없다

견딤의 시간


날은 무덥지만,  산에 가기로 계획을 하였다.  올라가기는 힘들어도 어느 곳인들 힘을 들이지 않고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없다.  각자의 취향대로, 산을 좋아하면 산으로,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바다로 달려갈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이 어렵지 계속하다 보면 힘든 과정을 참아내고 목적한 바를 이루는 시점이 온다.  산을 오를 때도 마찬가지인데 마음먹기가 어렵고, 산에 오르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다음 순서로 첫걸음을 떼는 일일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계속 걷는다. 평지가 나오고, 돌길이 나오고, 돌계단도 나오고, 점점 고행의 시간이 다가온다.

산이 높아질수록 마음속에서는 갈등이 시작된다.  


'조금만 쉬었다 갈까?'


잠시 앉았다 다시 출발한다.  


높아지고 산길이 버겁다.  또다시 갈등이 내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오를까?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대단하다'


스스로 나 자신을 위로하며 내려갈 궁리를 한다.  내가 한 일에 대해서 항상 후하게 점수를 준다. 내 마음속에 검은 마음과 흰 마음이 싸우고 있다.




조금 더 오르기로 하였다.  올라갈 때 숨차고, 다리 아프고, 땀나는 과정을 견디고 결국은 정상 부근 목적지까지 완주한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치는 너무 아름답다.  바람에 땀을 식히고, 바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한다.


'역시 올라오기를 잘했어',


나에게 셀프 칭찬한다.


힘든 과정을 견디고 올라오니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듯 고생 끝에는 낙이 있다. 수고한 만큼 멋진 경치와 산길을 걸으며 새소리, 숲이 주는 냄새를 덤으로 받으며 힐링의 시간을 얻는다.


이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은 없으며,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포기하는 순간 이루어놓은 일이 없게 된다.  차근차근히 발을 떼며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며 마음을 단단히 만들어본다.  모든 일을 할 때 견딤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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