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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AI기술 엿보기

녹취정보분석가(TA프로파일러)가 본 현재의 AI기술...

소프트뱅크 손정의 대표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강조한 '브로드밴드'라는 키워드가

대한민국을 인터넷 강국으로 만들었다고들 말한다.

그는 올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AI'라는 키워드를 던졌다고 한다.


미래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대두된 AI,

몇 년 동안 AI라고만 하면 묻지마 세미나 참석을 한 나로서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잘 나가는 AI관련 트렌 리더들의 강연이나 연설을 들으면,

새로 등장한 여러 핵심 기술 키워드를 주워들을 수 있고,

앞으로 어떤 기술이 무엇을 할 것이다라는 장밋빛 전망은 많이 접할 수 있었으나,

정작 현재, 작금의 AI기술의 상황은 어떠한지 잘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기획한

 AI스토리텔러 프로젝트에 응모하여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을 통과하여, 

교육생 겸 프로젝트 추진 멤버로 함께 했다.

총 선발된 인원은 약 40여 명 정도인데,

이 중에서 절반은 AI관련 기술 개발자와 절반은 스토리 작가 및 콘텐츠 기획자로

구성되었다.


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https://brunch.co.kr/@2lab/60 여기 글에 언급했으니 생략하겠다.

당면의 목표는 현업 AI관련 개발자들을 만나고, 현실적인 AI기술에 관해 접하고

작은 프로젝트를 통해 AI기술개발에 대한 체험을 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아무쪼록. 현재 AI기술의 상황을 슬쩍~본 개인적 소회는

과장되고 부풀려진 기술의 막연한 환상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가치이자 목표인 각 개인의 자아실현 욕망과 합쳐져서,

거의 양자물리학의 분자, 원자, 전자 등의 미시적인 소립자들의 역동(動)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음을 느꼈다.


즉, 어떤 기술이 나오면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좀 더 나은 기술이 나오는 듯 보이나,

딱히 이전 기술이나 다음 기술이나, 우리가 그 핵심 가치의 본질적 데이터 결괏값에 대한

이해는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 AI기술에 대한 나의 견해다.


쉽게 말해서, 텔레비전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조그마한 상자에서

손가락만 한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마냥 신기해할 뿐,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하고 즐기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때는 그것을 설계하고 만든 사람들은 정확히 그 원리를 알았지만,

지금의 AI기술은 설계하고 만든 사람조차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모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풋에 데이터를 넣고, 어떤 알고리즘의 과정을 거치니 아웃풋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오호라~ 그럴싸~하다... 이게 AI가 분석한 결과다~!"라고 하니까,,,

처음 세상에 나온 TV를 볼 때처럼 대중들은 마냥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하며 즐기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머신러닝, 딥러닝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엄청나고 방대한 데이터를 노가다(이하, '막일'로 순화하여 표현함)로 컴퓨터에

전처리 과정을 통해 입력한 후,

그것을 특정 알고리즘으로 반복해서 학습시킨 후 튜링테스트를 통해 이쯤이면 뭐 됐겠다 싶을 때,

우리가 넣고 싶은 데이터를 넣고, 그 결괏값을 보고 흡족해하는 수준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학습'이라는 과정인데,

인간의 학습과는 다르다. 인간은 응용이라는 것이 가능하고 하나를 가르치면 둘, 셋 이상을

알 수 있는데, 컴퓨터는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번 학습의 목표가 조금만 달라도 다시

훈련시켜야 하는 그래서, 인간의 막일이 늘 필요한 것이 작금의 AI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기계가 인간의 힘든 노동을 대신한 이전의 산업혁명처럼,

작금의 AI기술은 인간의 데이터 처리의 노동을 대신하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과거의 기계혁명은 물리적 힘(대량생산)에 주안점을 둔 것이라면,

지금의 4차산업혁명의 AI는 물리적 시간(빅데이터 처리)에 대한 노동에 초점을 맞춰

기계(컴퓨터)가 대신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인간도 모르는 결괏값에 대한 막연한 믿음이 얼마나 그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인간은 그렇게 믿고 싶은 AI에 대한 환상으로 4차산업혁명을 시작한 것이다.

각자만의 자아실현의 욕망을 품고 말이다.

나 역시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오래전 작가나 영화인들은 AI를 두려워했을지 모르겠다.

얘가 뭘 결괏값으로 토해낼지 모르기 때문에...


[주석]

* '노가다'라는 표현을 '막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나, 문맥상 해당 작업을 강조하기 위해

   특정 단어 사용을 양해 바랍니다.

* 'TA프로파일러'가 뭐하는 직업인지 여쭙는 분이 계셔서 알려드립니다.

   한국말로 바꾸면, '녹취 (정보)분석 전문가'(Transcription Analysis Expert)입니다.

   녹취물과 전사된 속기록/녹취록 등의 내용(Contents) 및 상황과 맥락(Context),

   그리고 녹취물 신호(Signal) 즉, 소리(음성, 음향, 잡음 등)를 교차 분석하여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주는 일을 합니다.

   어떤 분이 교통사고(Traffic Accident)전문가냐고 물으셔서 알려드립니다.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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