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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Jan 02. 2017

작년에 보고 처음 보는 사람들

과 함께 간 쌍꺼풀 수술 상담 

  크리스마스 때 봤던 친구를 연초에 또 봤다. 그래도 작년에 보고 올해 처음보는 거니까 오랜만에 본 거다. 찾아놓은 맛집을 가려다 입간판에 홀려 다른 가게에 들어갔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사실 한 메뉴는 맛이 없고 한 메뉴는 괜찮았는데, 가로수길 물가치고 비싼 편이 아니라서 참고 먹었다. 밥을 먹고 카페에 갔다. 카페는 봐 두었던 곳을 잘 찾아갔다. 꽃이 가득한 플라워 카페인데 들어가기 전 부터 인테리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유명한 플라워 카페는 사람이 많아 꽃을 보기도, 사진을 찍기도 힘들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손님이 거의 우리 뿐이었다. 덕분에 왁자지끌하지 않아서 좋았다. 6개월 된 사람 만한 큰 개도 있었다. 무슨 종인지 들었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안내견이라고 했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쌔까만 개는 처음 봐 신기했다. 덩치만큼 순한 개였다. 그렇게 카페에서 홍차 라떼를 마시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압구정 4번 출구로 갔다. 


  오늘 모인 가장 큰 이유인 쌍꺼풀 수술 상담을 하기 위해서! 


  예약한 상담 시간보다 30분 뒤에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잡아주신 쌍꺼풀 라인은 마음에 쏙 들진 않았지만 괜찮았다. 친구의 소개로 간 병원이라 믿음은 가지만 다른 곳도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 일단 수술 예약은 미뤄두었다. 쌍꺼풀 수술은 늘 할까말까 고민해왔던 수술이다. 주변에 쌍꺼풀 수술을 한 사람이 워낙 많기도 하고 거의 성공적이어서 늘 유혹이 있다. 하지만 막상 하려니 돈도 없고 시간도 애매해 늘 마음을 접었었다. 지금은 돈도 있고 또 휴학을 해 1년 동안 붓기를 가라앉힐 시간이 생겨서 마음 편하게 수술을 하고자 결심했다. 한 번 마음을 먹으니 겁도 나지 않고, 빨리 하고 싶기만 하다. 

  2017년이 이틀 지났다. 죄다 올 해 처음한 일 투성이라 별 의미는 두고 싶지 않지만, 이번 년도 처음 간 병원이 성형외과라는 건 좀 남다르다. 살면서 처음 가본 거기도 하고,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여서 좋았다. 그래도 어디가 아파서 간 것 보다는 나으니까, 이번 년도는 얼굴도 마음도 건강도! 예뻐지는 일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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