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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Feb 23. 2019

독립출판에서 만난 직업의 민낯

<나, 다큐하고 있니?/김은진,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실무/강민선>

# 세 번째 감상글


나, 다큐하고 있니?/ 김은진/ 오키로북스에서 구매

내용한줄: 다큐 작가의 민낯

마음한줄: 방송 작가의 삶은 고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강민선/ 임시제본소/ 마이 유니버스에서 구매

내용한줄: 도서관 사서의 민낯

마음한줄: 문헌정보학과를 나오지 않아도 사서가 될 수 있다니!


  세상에 쏟아져 나오는 책은 많은데 굳이 나까지 책을 만들어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쓰는 이유는 그 이야기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독립 출판물로 나온 책 중에서는 자신이 겪은 직업을 이야기하는 책이 꽤 있다. 오늘 기록하려는 두 책도 책을 내기 전 작가가 경험했던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 나, 다큐하고 있니?


  누군가 진지해지면, '너 다큐찍냐?' 이런 식으로 시비조의 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정적이 흐르거나 진지한 상황에서 다큐같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다큐는 꾸밈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답지 않은 방송이다.


 알프레도 히치콕은 이런 말을 했다.


  극영화에서는 감독이 신이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신이 감독이다.


 신의 가호를 빌 정도로 다큐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제작된다. 그래서 다큐가 궁금했고 방송 작가 중에서도 다큐 작가의 일이 궁금해졌다.


  전직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가 쓴 책, 책 뒷면에 적힌 말을 읽고 이 책이 다큐 작가의 민낯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다.

팩트 뒤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풀다


  다큐는 감독의 영향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캐치해 영상으로 담아낸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는 모두 '팩트'일까?

다큐를 보는 동안 항상 궁금한 지점이 바로 그것이다. 저 이야기는 꾸며지지 않는 이야기일까? 다큐를 보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일 것이다. 꾸며지지 않은, 날 것의 삶을 보고 싶어서. 물론 어느 정도는 연출에 의한 상황일 것이란 걸 지금의 시청자들은 고려하고 볼 것이다. 그럼에도 궁금한 다큐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그대로 이야기해 준다. 다큐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다큐 작가로서 일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읽으며 다큐 작가의 면모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주변에 다큐 작가나 청소일을 하는 사람이나 도서관 사서가 없지만, 책을 읽으며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책이 주는 큰 매력이다.

  

#2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실무


  부산은 꽤 여러 번 방문했지만 보수동 책방골목은 처음이었다. 헌책방이 자리 잡고 있는 그곳에서 마이유니버스를 만났다. 책방에 갈 때는 어떤 책을 살지 정하지 않고 갈 때가 더 많은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부산 여행을 하면서 들린 곳이었고 어떤 책을 사던 마음에 드는 책이면 상관없었는데,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했다.

  도서관 사서로 일했던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어떻게 도서관 사서가 되었는지부터 도서관이 사서에게 바라는 그 무언가를 담아내어 사서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이다.

  최근 문헌정보학과에 진학했으면 어땠을까, 후회 아닌 후회를 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꼭 문헌정보학과를 나오지 않아도 사서 자격증을 따면 도서관에 취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사서 일에 대한 민낯을 보며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일까, 고민을 해보았다. 주변에 사서가 있다면 물어보면 그만인 일이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책이다.


도서관 사서에 대한 낭만적 오해와 진실을 담은 이 책,

그리고 힘이 되는 한마디.


사서를 꿈꾸는 이에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안으로만 숨어들지 않으면 좋겠고, 사람에게 쉽게 상처받지 않으면 좋겠고, 일터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_p171


  무언가 꿈이 생겼을 때, 우리는 그 일을 해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절실해진다. 그 이야기를 독립출판물에서 찾아보길 권한다. 어떤 이야기보다 꾸밈없는 직업의 민낯을 보게 될 것이다.


낱낱의 기록 감상글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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