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 대잔치
머리로는 알 것 같아서 뇌가 막 간질간질하고, 입에서는 맴도는데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때가 있지요?. 바쁘거나 피곤한 때면 단어들이 더 잘 생각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람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는 데는 남다른 재주가 있었어요. 여기에서 포인트는 있었었다는 사실.ㅎㅎ 한 번 들은 이름은 그 사람의 얼굴과 매치해서 잘 기억했는데 요즘은 의아스러울 정도로 사람의 이름들마저 생각이 안 나 당혹스러울 때가 있어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명확한 이름 석자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 애를 먹거나 딸들의 이름을 바꿔 부르기가 일쑤이지요. 또 생각 따로 말 따로 일 때가 있어서 말실수들로 어이없이 웃게 되는 때도 있지요.
저는 요즘 부쩍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요즘 자주 반복하는 말실수인데요.
“얼른 옷 벗어 쓰레기통에 넣어”
정답은 얼른 옷 벗어서 빨래통에 넣어요
큰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데 막냇동생이 옆에서 계속 방해가 되니 동생에게 하는 말
“가서 책을 읽던지 레고를 읽든지 해’ ㅋㅋ 정답은 “책을 읽던지 레고를 하든지 해"였습니다.
딸이 목욕하고 나와하는 말 “엄마 저 피부 발라주세요”
정답은 “엄마 저 로션 발라주세요”
아빠가 메리야스를 뒤집어 입는 딸을 보며 하는 말
“마리오스 뒤집혔다”
아침에 일어난 딸에게 “잘 잤어? 빨래 개자”
“정답은 잘 잤어? 이불 개자”
딸들 말에 의하면 제가 젤 자주 하는 말실수라며 ㅋㅋㅋㅋ
(매일 아침 하는 말인데 매일 이럼 곤란하죠???!!! ㅋㅋㅋ)
밥 먹는데 장난하며 밥 잘 안 먹는 딸에게
“빨리 입어”` 정답은 “빨리 먹어”
“잘 먹었습니다. 하는 딸에게 “그래 그릇 쓰레기통에 넣어”
정답은 “그릇 싱크대에 넣어”
여기까지가 저희 집의 말 따로 생각 따로였습니다.
잘 알고 있는 이야기 중 이런 이야기가 있지요?
� 소보루빵 사러 빵집을 갔는데, 주인아저씨 얼굴이 곰보인 걸 보고
갑자기 당황하여 "소보루 아저씨, 곰보빵 주세요" 했다는 이야기요.
뒤이어 알려진 말실수 들을 알려 드릴게요.
� 회갑잔치가 기억이 안 나서 육순, 회갑이 겹쳐서 "어르신 육갑 잔치 잘 치르셨어요?"....ㅋㅋ
� 애기 엄마가 교보문고에 가서 한참 책을 찾는데,
점원이 와서 무슨 책 찾으세요? 도와드릴까요? 했더니
애기 엄마 하는 말 "돼지고기 삼 형제" 있나요?
점원 "아~네 ~ "아기돼지 삼 형제" 찾으시는 거 맞지요?
� 아이스크림 사러 가서 '설레임'이 기억이 안 나서 " 망설임 주세요~" ㅋㅋㅋ
� 은행에 통장 재발행하러 가서 "이거 재개발해주세요." ㅋㅋㅋ
� 시댁에 보낼 이바지 음식 주문을 하려고 전화를 해서 하는 말
~ "여보세요~ 씨받이 음식 주문하려는데요"
� '우리 부모님은 한 살 차이신데요'라고 해야 하는 걸..."우리 부모님은 연년생이세요"....ㅋㅋ
� 친구 집에 갔는데 그 어머님이 "포클레인 먹어라~" 알고 보니까 정답은 콘프레이크... ㅋㅋㅋ
� 커피전문점에서 당당하게 커피를 시킵니다. "아프리카노 한 잔이요....." ㅋㅋㅋ
� 누구랑 전화 통화하다 갑자기 주머니에 뒤적이며 하는 말 “나 핸드폰 없어졌어!!
좀 있다 통화하자"~하면서 전화를 끊었다는 사연
아 저도 이것 몇 번 해본 것 같아요. 통화하면서 헉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죠.
전화 통화하다 "잠깐만 나 핸드폰 없어졌어." 하는 말에 더 재미있는 건 전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말
“어떡해. 얼른 끊고 잘 찾아봐.”
( ㅋㅋㅋㅋㅋㅋ 핸드폰은 우리의 손에서 안녕하세요.)
저 여기서 고백하자면 냉장고에서 핸드폰 찾아본 경험 있는 뇨자랍니다. 코코코 딱 한번 ㅋㅋㅋ
(너무 했지요? TT 드라마에서나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여기서 대박 사건!
저희 아이들이 어릴 때의 일이에요.
친척집에 다녀와 한밤에야 집에 도착했지요.
차에서 내려 아이들을 챙겨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고 있었어요.
큰 딸은 걸리고 셋째는 제가 아기띠를 하고 있었지요.
둘째 딸을 등에 업은 남편이 눈이 커져서 하는 말
"서정이 어디 있지?"
큰 아이가 어리둥절 "아빠 등에요." ㅎㅎ
오늘은 일없이 실없이 웃어보자고 말 따로 생각 따로 모아서 올려보아요.^^
여러분들의 재밌는 말 따로 생각 따로 경험담이 있으시지요?
다음엔 그걸 모아서 말 따로 생각 따로 2를 올려야겠네요.
(말 따로 생각 따로 그게 뭐예요? 해야 하는데 우리 다 할 말 많죠????ㅋㅋ)
바쁘게 살아온 하루, 잠깐 웃고 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소소하더라도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