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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마음의 안식처

스무 살의 시

별, 마음의 안식처


스무 살의 나무


별하고 숨바꼭질을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별은 꼭꼭 숨어 찾을 수 없어라


하루가 지난밤엔 

찌뿌둥하고 덩치가 큰 구름 뒤에

그 모습을 감추더니


이틀째 되는 날엔 마구마구 비를 내려

아예 하늘조차 볼 수 없게 하는구나


사흘째 되는 오늘은 비도 오지 않고

바람도 밤을 청해 잠잠한데

별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별은 숨바꼭질을 시작한 그 밤을 잊고

커다란 하늘을 이불 삼아

안식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나는 그리하여도 아무 나무람 없이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는 것은

별을 사랑함과 별의 안식함을 동경하기 때문이어라.





별을 참 좋아했어요. 

저의 시를 적어 놓는 나만의 노트 첫 장에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적어 놓은 여러 편의 시와 함께 별과 대화를 나누는 마음 시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요.

별은 내 마음속 어린 왕자 와도 같은 존재로 그렇게 동경과 동심을 담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마음에 꽃을 품은 소녀처럼

제 마음속엔 별이 빛나고 있고 전 그렇게 별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별은 늘 그렇듯 평온하고 욕심 없는 모습으로 자유로운 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마음이 쉬고 싶을 때면 하늘을 봅니다.

제 모습 그대로 빛나는 그 모습이 좋아 곧잘 하늘을 봅니다.

드리고 낮의 하늘과 진배없는 편안함을 전해 받습니다.


늘 그렇듯 별을 찾아 여러 날 하늘을 바라본 스무 살 아가씨는

별을 보며 미소 지을 수 없어 

그 미소를 노트 안에라도 담아 놓고 싶었나 봅니다.


별을 향한 사랑과 동경을 담은 러브레터를 꺼내 보는 오늘은 

노트를 보며 미소 짓게 되네요.


마음속에 빛나고 있는 별을 품으며 안식하는 밤이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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