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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Emilio Feb 21. 2017

[인생2막] 은퇴 후 '돈'에 대한 오해

철저한 연금 준비가 정답

우리 모두는 은퇴 후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그런 꿈을 위해 지금의 팍팍함을 견딘다. 그 꿈은 '일', '돈', '시간'의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오늘은 돈에 대해 다뤄보겠다.


오해 1) 은퇴하면 돈이 크게 안 들 것이다

자식들 결혼시키고 나면 크게 목돈 들일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부부 둘이서 돈을 얼마나 쓸까 생각하면 별 거 없을 것도 같다. 현재 생활을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40대 가정의 지출 대부분은 자녀 교육비와 주택담보 대출금 상환이다). 하지만 연말정산에 부양자로 올려둔 부모님의 지출 내역을 살펴보자. 의료비 지출이 상당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게 우리들의 미래다. 


또한 은퇴 후엔 사회생활에서 얻는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인적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품위유지비나 경조사비가 젊은 시절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 새로운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을 하려고 해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진다.


오해 2) 자식들에게 들어갈 돈은 결혼 후에 없다

요즘 같은 N포 시대에 취업(창업)과 결혼까지 했다면 행운이라 할만하다. 그렇다고 해도 저성장 시대에 불경기 상황에서 직장인이나 자업업자의 삶은 결코 안정적이라 할 수 없다(공무원이 답인가?). 결국 자식들의 금전적 리스크가 그대로 부모에게 옮아갈 가능성이 높다. '노후 최대의 리스크는 자식'이란 말이 헛으로 나온 게 아니다.


우리 세대(2차 베이비붐: ~ 1970년대 중반)까지는 공부만 잘하면 잘 사는 인생의 트랙이 별도로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좋은 대학과 좋은 회사도 인생의 성공과 맥을 같이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식들에게 얼마간의 유산을 남기는 것은 큰 도움이 안 된다. 보다 확실한 것은 입시에서 벗어난 20세 성년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http://news.mk.co.kr/newsRead.php?no=51725&year=2017


아울러 자녀 교육비에 과도한 지출이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좋은 대학 = 성공한 인생'의 시절은 지났다. 아울러 성공한 자식이 부모를 공양하는 시대도 아니다. 자식의 성공을 바란다면서 실상은 학원 선생의 노후를 챙겨주고 있지 않은지 따져봐야 한다.


오해 3) 국민연금은 좋은 상품이 아니다

'국민연금 고갈론'등으로 해서 국민들이 국민연금에 갖고 있는 인식은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 은퇴 생활을 보장할 국민연금이 고갈되면 어쩌냐며 내가 낸 보험료가 날아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국민연금은 대략 2060 ~ 70년대에 고갈이 되도록 애초부터 설계돼있다. 고갈 후에는? 그때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부양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독일 같은 유럽 복지국가들도 연금은 고갈됐지만 연금 지급에 문제는 없다(물론 젊은이들이 40% 이상의 근로소득세 부담을 안는다).


국민연금이 좋은, 아니 월등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보험금이 물가상승률과 연동된다. 평생 나온다. 죽어도 나온다(유족연금).

(2) 저소득층에게 더 유리하다. 소득이 적은 계층(적게 보험료를 낸 계층)일수록 비율 상 받는 돈이 더 커진다.

(3) 국가가 지급을 보장한다. 국가는 기업이 아니다. 망국하지 않는 한 지급이 보장된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020771


최근 전업주부 등의 국민연금 추가납부 활용을 통해 가입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부자들은 이런 걸 더 잘 챙긴다. 매년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소득 기간 중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해서 지급하는 보험료 비율)이 조금씩 낮춰지고 있다. 빠르게 높아지는 기대수명과 저성장 기조 탓이다. 따라서 한 해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좋다. 다른 어떤 연금 상품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연금의 4단계


연금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해볼 수 있다. 임금노동자라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퇴직금)이 있겠다. 퇴직연금의 경우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금융상품으로 운용할 수도 있으나 나중에 살펴보도록 하겠다. 자영업자의 경우 퇴직연금이 없기 때문에 노란 우산 공제 같은 상품을 별도로 고민해보는 게 좋다. 다만, '보험'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60세 전 중도 해지 시에는 해약금이 원금보다 적다. 따라서 자영업을 오래 지속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개인연금 상품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개인연금의 경우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 연금 계좌를 만들고 운용상품을 골라 담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기를 추천한다. 자금을 운용하는 능력은 증권사가 비교적 양호하며,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적다. 마지막으로 개인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주택연금이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매월 일정 금액을 받는 것이며,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주거와 금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대략 시가의 70% 정도를 평생에 걸쳐 나눠 받는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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