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옷은 어떻게 준비해서 가야 돼?"
서울에서 언니가 제주로 오기로 했다.
"화장품, 샤워용품.. 이런 건 내가 가지고 갈 거니깐 가져오지 말고 입을 옷만 간단히 챙겨서 와"
"옷은 어떤 걸로 준비해?"
언니와 통화하던 날 제주의 한낮 기온은 30도였다.
여전히 사람들은 짧은 팔을 입고 있었고, 아침이나 저녁에는 '바람에 습도가 낮아졌군'이라는 말이 나오기는 했지만 옷의 길이가 길어지진 않았다.
얼마 전 서울의 최저 기온이 십도 대로 내려가 가벼운 외투를 꺼냈다는 말이 마치 먼 나라에서 오는 여행자의 말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