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어제 멍청비용으로 한 순간에 사라진 십칠만 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큰 금액이었다.
침대에서 눈을 뜸과 동시에 밀려드는 불쾌감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낯설고도 익숙한 이 엿같은 기분
줄곧 '괜찮다'라는 포장지로 좋은 의미를 덧붙였지만, 짙게 화장할수록 촌스러워지는 나의 얼굴처럼 괜찮지 않았다.
동료와 이야기하고 급박한 업무를 진행하며 어제를 잠시 잊기도 하고 찰나의 기쁨이 스치기도 한 하루를 보냈다. 기쁨이 내 마음을 스칠 때마다
어제의 나쁜 것과 오늘의 기쁨 크기를 재며
'그래, 어제를 만회하는 오늘이네'라는 생각을 덧붙였다.
마음을 껌처럼 늘려 구멍 난 문제를 메꾸려 들 듯, 어제의 괜찮지 않음을 오늘의 좋음으로 덧붙여 잊으려고 하다니.
그런 말과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
그냥 어제의 일은 괜찮지 않은 거고, 오늘의 좋은 일은 오늘의 좋은 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