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며칠째 시원한 밤바람이 느껴지던 제주였다. 보딩을 위해 순환셔틀을 기다렸다. 어제의 바람이 무색하게 후덥지근한 바람이 느껴졌다.
서울 날씨가 어떨지 몰라 땍도 떼지 않은 니트를 캐리어에 넣어왔는데 ‘다른 옷은 안 챙겼는데.. 이번에 (입기에는) 꽝이구나’하는 생각이 스쳤다.
퇴근 후 밤비행기로 서울에 도착했다.
지하철역으로 마중 나온 동생의 의복이 유독 짧고도 얇다.
젠장-
(일주일 내내 단벌 신사겠군)
집에 도착해 씻고 휴대폰을 보다가 보니 어느덧 날짜가 바뀌어 있었다. 계획은 아파트 뷰를 감상하며 맥주 한 잔에 맛있는 치킨이라도 먹으려 했지만, (진짜 내 집이라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린 건지 제주에서 홀연한 시간을 보내며 지내다가 대가족과 함께 시간을 해야 한다는 것에 긴장이 된 건지 피곤이 밀려왔다.
거실과 베란다로 순환되는 바람이 시원하다.
침대에 누워 그렇게 잠이 들었고, ‘어? 좀 추운 것 같은데?’라고 느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제주로 내려갈 때 마치 먼 나라로 떠나보내듯 섭섭해하던 부모님의 마음의 거리는 오늘 느낀 제주와 서울의 온도차처럼 먼 것이었던가.
코가 막히는 날씨다.
서울 겨울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