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아이구.
며 칠째,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아침부터 차곡차곡 쌓이던 업무의 피로도가 스트레스로 뭉쳐져 정수리로 모여들었다.
눈꺼풀은 이미 반이 감겼지만 관자놀이 위에서부터 묵직하게 누르는 스트레스를 떼어 내야 할 것만 같다. 지금 이대로 기숙사에 들어가 침대에 눕는다면 뭉쳐진 스트레스는 치아 안에 쌓인 치석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끝끝내 나의 힘으론 떼어낼 수 없을 것 같다.
화요일 밤이, 결코 금요일 밤처럼 홀가분함일 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요일 오전 정도는 되고 싶다.
휴대폰의 음향을 최대치로 높여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이럴 때는 지난 서울 나들이에서 잃어버린 에어팟이 몹시도 간절하게 그립지만 더 이상 귀에 불태 울 삼십육만구천 원은 사치이기에 알콜솜으로 닦은 줄이어폰을 귀에 꽂고 헬스장으로 향한다.
뛰다가 보면 치석처럼 눌러 붙어있던 스트레스 덩어리가 퉁퉁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