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deadline)
우울감이 밀려왔다.
당시에는 우울감의 근원이 무엇으로 인해 발생한 건지 알지 못했다.
나에겐 인생의 숫자들이 있(었)다.
언니들이 결혼했던 나이
독신주의는 아니니 막연히 그 나이에 결혼을 생각했다.
그 나이는 지났다.
다음 해에 이유 모를 우울감이 찾아왔다.
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상황을 보면서
'왜 저 사람은 저 나이가 될 때까지 자기 자리 하나 못 찾고 이리저리 방황할까'
그 나이가 몇 해 전의 내 나이쯤이다.
그때는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었지만 내 마음을 어찌할 수 없는 우울감이 찾아왔다.
윤여정 씨가 어느 여행 프로그램에서
"60이 돼도 인생을 몰라요.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라고 했던 말처럼
다들 처음 살아가는 인생에
지금이 낯설고 지금의 난 미숙할 뿐이다.
처음이니깐
그러니깐 인생에 데드라인 같은 건 없다.
그저 오늘의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여담) 그나저나 제주도에 왜 또 난 가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