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라이프

눈물

by just E

어릴 적의 난 곧잘 우는 아이였다.

웃음이 많은 아이였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날이면 엄마는 날 수도꼭지라고 타박을 하기도 했다. 걸핏하면 나오는 게 눈물이라 마치 수도꼭지를 튼 것 마냥 울어 됐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30대 후반의 넉넉지 않은 살림을 살아가던 여자의 ((삶의) 무게가 아이의 울음까지 감당하기엔 벅찼으리라 생각된다.


지금의 난,

잘 울지 않는다.

눈물이 없어진 건 아니다. 단지 남들 앞에서 울지 않기 시작한 것뿐이다. 초등학교 때는 어렸고 중학교 교복을 입는 순간부터는 남들 앞에서 우는 게 부끄러워졌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니, 우는 것조차 남들 앞에서는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남들 앞에선 울지 않는 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예외적인 순간이 생기긴 했다. 오해와 분노로 인한 억울함으로 흘리는 눈물, 허용은 그뿐이다.


요즘은 수도꼭지라고 불리던 그때처럼 예측하지 못 한 순간에 눈물이 터져 나온다.

수 십 년 동안 잘 학습된 행동으로 인해 남들 앞에서가 아닐 뿐이다.


엄마가 왜 그렇게 우는 어린아이에게 짜증 섞인 타박을 했는지 알 것 같다.

내 마음을 나도 종잡을 수 없게. 어느 날은 한 단어가 불쑥 뇌리를 스쳐 지나가면 마음에 큰 파도가 일렁인다.

울고 있는 이런 내가 나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으로 점철되고 있는 요즘이다.









..... 갱년기가 눈에서 먼저 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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