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만 살아보면
제주로 이사를 온 지 10개월 만에 다른 곳으로 이사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또 이사를 가게 되면 서글프지 않냐고 엄마는 물었다. 남의 집 살이(세입자살이)를 하는 딸을 둔 부모의 안쓰러운 마음에서 하는 말인 줄은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알고있다.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과정인데 그게 왜 서글플 일이냐고 대답했다.
수순이다.
백퍼센트 나의 의지로 선택한 결과에 설마 희망 한 줌 안 넣었뒀을까.. 나의 선택에는 일 년 뒤가 궁금하게, 나 조차도 그다음이 궁금하게 희망 한 줌을 섞어두었다.
제주에서의 2024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