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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풍뎅이 시인 Jun 26. 2018

동거물의 집

동거물의 집

     

     

들어서자,

묵직한 동거물들의

시선이 따갑다.


<우리의 요구>

1. 다섯 평의 추가 공간 제공

2. 수납장 설치

3. 안락의자 구매


그들은 집념하여,

점차적으로

나를 축출한다.


아슬하게 솟은

거실 너머 둥지는

텅 빈 채

견고하고


도마 위에는

한 더미의 파가 놓여있다.




뭔가를 사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래서 내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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