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왕풍뎅이 시인 Jun 26. 2018

동거물의 집

동거물의 집

     

     

들어서자,

묵직한 동거물들의

시선이 따갑다.


<우리의 요구>

1. 다섯 평의 추가 공간 제공

2. 수납장 설치

3. 안락의자 구매


그들은 집념하여,

점차적으로

나를 축출한다.


아슬하게 솟은

거실 너머 둥지는

텅 빈 채

견고하고


도마 위에는

한 더미의 파가 놓여있다.




뭔가를 사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래서 내 자리가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용서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