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노동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왕풍뎅이 시인 Apr 17. 2019

미친 봄이 왔다

할담비는 봄

미친 봄이 왔다


                                    

낙지 여섯 마리를 다져 먹고도 고단하던 오후

고운 그는 뒤돌아 손을 치켜들었고,

그렇게 봄이 왔다


미쳤어 정말 미쳤어

풀썩이다 살랑, 이는 바람처럼

둥실거리다 통통, 터지는 벚꽃처럼


미쳤어 내가 미쳤어

금방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는데

이 비싼 국내산 낙지를 먹고도

봄인 줄을 몰라


떠떠떠떠떠 떠나 버버버버버 버려

집세도 좀 냈고 담배도 태웠다는

그런 정의(定義)의 봄


미쳤어 정말 미쳤어

내 안의 죽음도 끈적한 갈망으로 질척이게 하는

그런 그루브의 봄


미친 봄이 왔다





전국노래자랑 할담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https://tv.naver.com/v/5812450


매거진의 이전글 오 나의 아파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