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동행님들과 함께하는 여행
이집트에서 보내는 첫 밤 지나고,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오늘은 이집트 여행을 함께 할 두 명의 동행들을 만나는 날이다. MBTI 중 확신의 I를 담당하며 혼자 여행을 잘 다니는 내가 동행들을 구해 여행을 다닌다니 모두가 믿지 않았던 사실. 어색함을 이겨내고 내려간 호스텔 공용 공간에는 동행들이 앉아있었고 조식을 먹으며 인사로 어색함을 풀었다.
온라인 카페에서 함께 할 동행을 구할 당시, 나는 연락 오는 분들에게 나의 이집트 여행 일정을 자세히 설명해 줬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두 명의 동행들은 흔쾌히 나와 전체 일정에 함께 해주기로 하였고, 여행하는 내내 ‘OO투어‘로 불리며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다. 이집트에서의 둘째 날이자 동행님들에게는 첫째 날, 우리가 향한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기자 대피라미드 (The Great Pyramid of Giza).
우리들은 카이로에서 이동할 때 대부분 우버로 이동을 했는데, 기사에게 속을 일도 없고 금액으로 실랑이하지 않아도 되기에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사히 도착한 첫 번째 장소 기자 대피라미드 앞에 내려 미리 조사해 간 매표소까지 안전하게 이동하여 입장권까지 구매 완료. 그렇게 들어가 마주한 멀리서 봐도 어마무시하게 거대했던 쿠푸왕의 피라미드, 그리고 스핑크스상.
피라미드를 보러 오기 전, 나의 상상 속 피라미드는 뭔가 도시와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 근엄하게(?) 서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동네 한가운데 뭔가 덩그러니 서있고 정문을 지나 꽤 걸어 올라가야 했다는 사실. 이때 낙타나 마차를 태우기 위해 이집트 아저씨들이 엄청 붙는데, 동행들이 양쪽에서 막아주어 무사히 떼어낼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만나게 된 기자 피라미드의 메인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7대 불가사의에 이름을 올린 건축물답게 그저 감탄이 나오는 크기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본 피라미드의 벽돌 사이즈는 굉장히 거대했는데, 무려 4,000년 전 사람들이 거대한 돌을 어떻게 옮겨서 이렇게 높은 피라미드를 쌓을 수 있었을까 아무리 봐도 믿기지 않는 부분.
사진 열정이 넘치는 동행님들 덕에 쿠푸왕의 피라미드 앞에서 다양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었다. 그 후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내부에 들어가는 입장권은 따로 판다는 이집트스러운 말에 바로 깔끔하게 포기. 이후 쿠푸왕의 피라미드 양 옆으로 서있는 카프레의 피라미드와 멘카우레의 피라미드까지 모두 구경한 후, 스핑크스를 만나러 다시 기자 대피라미드의 초입으로 걸어갔다.
걷고 걸어 드디어 만나게 된 기자의 대스핑크스 (Great Sphinx of Giza). 내 생각보다 거대했던 스핑크스는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들어봤을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로 유명하지만 나에게는 수수께끼보다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 있다. 바로 나의 최애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 속 ‘A Whole New World’ 장면이다. 알라딘과 자스민이 마법 양탄자를 타고 세계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다 스핑크스를 만들고 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데, 알라딘을 보고 석공이 놀라서 실수하는 바람에 스핑크스의 코가 부서지는 장면. 스핑크스 코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사실은 모래폭풍에 풍화되어 사라진 것이라고 한다.
기자 대피라미드 구경을 마치고, 이집트를 여행했거나 검색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을 그곳으로 향했다. 바로 기자 대피라미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 맛집, 피자헛. 기자 피라미드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점심도 먹을 겸 겸사겸사 가본 피자헛은 역시 피라미드 세 개와 스핑크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당이었다. 사실 옥상에 올라가면 더 사진이 잘 나온다고 했는데, 이미 더위에 지쳐버린 우리들은 3층 창문으로 바라보는 풍경으로 만족하며 피자로 배를 채웠다.
이후 우리가 향한 다음 목적지는 바로 멤피스 야외 박물관 (Mit Rahina Museum). 도착해서 처음 만난 것은 바로 거대한 람세스 2세의 석상과 스핑크스상. 스핑크스상은 얼굴은 그 당시 왕의 얼굴을 본떠서 만드는데, 멤피스의 스핑크스상은 아직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왕의 얼굴일까 스핑크스의 얼굴을 자세히 보다가 만나게 된 유명 가이드 모마. 이집트 여행을 준비한다면 한 번씩은 보게 되는 이름으로 이집트 사람인데 한국말을 잘하여 인기 가이드라고 한다.
모마와 함께하는 한국인 관광객 그룹이 지나가고, 람세스 2세 거상이 누워 있는 건물로 입장. 멤피스 야외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이자 이집트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파라오답게 람세스 2세의 거상은 거대 그 자체. 멤피스 야외 박물관에 전시된 람세스 2세의 거상은 2층에서 볼 때도 크기가 거대했는데 1층에서 보니까 더 거대했다. 그 당시 90살까지 장수하며 이집트를 66년이나 통치하고, 아부심벨 신전을 건축할 정도로 강력하고 위대한 파라오였으니 이집트 어딜 가도 보이는 람세스 2세의 석상들이 이해가 가긴 했다.
멤피스 야외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마지막 목적지인 ‘사카라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보러 출발. 하루종일 일정대로 완벽한 여행이 될뻔 하였으나 여기서 계획인간 J의 멘털을 흔드는 일이 발생했으니, 바로 폐장시간이 다 되어 피라미드를 보지 못했다는 못했다는 사실. 그 와중에 경비아저씨들은 나에게 정문에서 피라미드가 보인다며 확대해서 사진 찍으라는(?)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허망한 마음으로 서있는 나의 멘털을 강하게 붙잡아준 동행님들 덕에 다시 정신 차리고 카이로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저녁은 동행님이 될뻔했던 친구와 만나 Abu Tarek으로 코샤리를 먹으러! 생긴 건 뭔가 그래 보이지만 정말 맛있어서 나와 동행들은 여행 내내 코샤리를 즐겨 먹었다. 저녁식사 후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엔 뭔가 내심 아쉬웠던 우리들은 카이로 타워 (Cairo Tower)를 가보기로 했다. 대기줄이 극악이라고 하는데, 거의 폐장 직전에 들어가서인지 아무도 없는 전망대에서 반짝이는 나일강의 밤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그렇게 야경까지 알차게 구경하고 그다음 날을 위해 숙소로 돌아와 2일 차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