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 지구 안 또 다른 행성, 카파도키아 (3)

마지막으로 돌아보는 괴레메 종일 투어

by 오름

어느덧 카파도키아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둘째 날과 마찬가지로 열기구 풍경을 보기 위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어제 갔던 곳과는 다른 뷰포인트로 향했다. 벌룬투어의 경우 날씨가 좋아야 진행이 되기 때문에 열기구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날씨가 좋아야 가능한 일인데, 내가 카파도키아에 있는 내내 날씨가 좋아 열기구가 떠오르는 풍경을 볼 수 있었기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 완벽한 새벽 일정을 시작으로, 오늘은 ‘그린투어’라고도 불리는 괴레메 종일 투어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나자르 본주와 항아리 @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 그린투어의 첫 시작은 괴레메 파노라마 (Göreme Panaroma). 3일 내내 다양한 파노라마들을 방문했기에 이쯤 되면 풍경에 익숙해질 법도 한데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풍경. 카파도키아의 다양한 지형들은 각기 다른 시간에 화산이 폭발해 다른 색과 모양들로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여행을 다니며 대자연이 주는 황홀함과 신비함을 자주 느끼곤 하는데, 나에게는 카파도키아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새롭게 보는 풍경처럼 카메라와 눈에 쉴 새 없이 괴레메의 풍경을 담은 후, 드디어 가장 기대했던 다음 장소로 출발!


제일 기대되었던 데린쿠유 지하도시 @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내가 그린투어를 예약하게 만든 장소이자 오늘의 투어 중 가장 기대했던 데린쿠유 지하도시 (Derinkuyu yeraltı şehri). 카파도키아에서 발견된 36개의 지하도시 중 최대 규모의 지하도시라는 데린쿠유는 기원전 8세기 정도에 만들어졌고, 여러 시대에 걸쳐 전쟁 또는 기독교 박해 등을 피해 사람들의 피신처로 사용이 되었다고 한다. 무려 지하 11층 규모의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2만 명까지도 수용 가능한 곳으로 이 지하도시 안에는 거주지뿐만이 아니라 교회, 식당, 학교 등이 있어서 완벽하게 도시를 이루고 살았다고 한다. 그때 당시에 어떻게 지하에 이런 거대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워낙 미로같이 되어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두운 곳이라 가이드는 우리가 한눈팔지 않고 잘 따라와야 한다고 들어가기 전 몇 번이나 당부해서 살짝 겁을 먹었었는데, 워낙 유명한 장소이다 보니 관광객 그룹도 많았고 터널들 마다 조명도 잘 설치되어 있어서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지금은 데린쿠유가 관광지화 되면서 조명도 설치되고 그랬겠지만, 그때 당시 사람들은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던 곳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비가 내렸던 으흘랄라 계곡 @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신기했던 데린쿠유 지하도시 탐방을 마치고, 다음으로 간 곳은 으흘랄라 계곡 (Ihlara Vadisi). 영화 <스타워즈>의 촬영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로 불리는 으흘랄라 계곡은 약 20km에 달하는 길이의 계곡으로, 양옆으로 60여 개의 교회가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계곡의 풍경을 기대했는데, 데린쿠유를 떠날 때쯤 끄물끄물하던 하늘이 계곡에 도착하니 비를 흩뿌렸다. 기대했던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순 없었지만 비가 와서 더 뭔가 신비로운 것이 스타워즈 배경 같고(?) 좋았다.


투어에 포함된 점심 한상 @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금강산도 역시 식후경,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가 간 식당은 모든 투어그룹이 한 곳에 모이던 식당으로 샐러드와 수프, 메인이 나왔던 곳인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맛은 그냥 무난했다. 점심 식사를 하며 같은 투어 그룹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 후에는 계곡을 따라 짧은 트레킹도 즐기고 유명한 동굴 교회도 구경했는데, 지금까지 갔던 어떤 교회 보다도 내부 천장 프레스코화가 보존이 잘 되어있어 감탄하며 구경했다.


으흘랄라 끝자락에 위치한 곳 @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으흘랄라 계곡 구경을 마치고, 그린투어의 마지막 장소로 향했다. 계곡 끝자락에 위치한 셀리메 수도원 (Selime Katedrali)은 8세기에 만들어진 암석 수도원으로 수도사들이 사용했던 예배당과 생활공간들을 볼 수 있는 곳. 바위산 위에 지어진 수도원이라 올라가는 길이 미끄러워 순간 후회(?) 할 뻔했지만, 올라가며 뒤돌아 본 풍경들이 예뻤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힘을 내서 올라갔다. 열심히 올라간 셀리메 수도원은 안 올라왔으면 아쉬울 뻔했는데 무려 2층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수도원 이곳저곳 뚫려있는 구멍으로 풍경도 구경하고, 터널도 통과하면서 열심히 구경했다.


셀리메 수도원은 또다른 풍경 맛집 @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역시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서 올라온 보람이 있던카파도키아의 풍경. 셀리메 수도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괴레메 파노라마에서 봤었던 카파도키아의 풍경과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주변 마을의 풍경과 어우러진 바위산의 풍경, 그리고 완벽했던 비 갠 후의 날씨까지. 마지막으로 예쁜 카파도키아의 풍경을 눈에 한가득 담으며 그린투어 마무리.


투어가 끝나고 시내로 돌아와 선셋 뷰포인트에서 카파도키아의 야경까지 눈에 담으며 즐거웠던 카파도키아 여행을 마무리했다. 지구 위 또 다른 행성 같았던 파카도키아와의 첫 만남. 보고 또 봐도 신기했던 카파도키아의 풍경을 셀프 트레킹과 여러 투어들을 통해 다양하게 눈에 담을 수 있어 너무나 즐거웠던 3일. 언젠가 다시 또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래보며, 카파도키아 여행 후기는 여기서 끝!


잘있어 카파도키아 또 올게! @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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