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친자들이여 함께해요
최근 들어 브런치 유입 키워드에 ‘상견니’가 자주 보이는 것을 보며, 7월이 되니 나와 같은 ‘상친자’들에게 심장이 뛰는 달이 돌아왔구나 싶어 들고 온 상견니 헌정 브런치. 상친자들에게 중요한 날이라고 하면 바로 7월 10일, 황위쉬안, 천윈루, 리쯔웨이가 모두 모이는 밤으로 서로 다른 시공간과 결과를 만들어 내며 무한루프를 하는 날이다. 드라마에서 영화까지 상견니를 연결하는 특별한 날인 7월 10일을 기념하며 추억해 보는 상친자의 상견니 투어.
대만 타이난으로 떠난 상견니 투어의 첫 시작은 바로 안평고보 (安平古堡). 질란디아 요새로도 불리는 안평고보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지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라고 한다. 상친자들은 “하얗고 높다랗고, 빨간 뾰족 지붕이 있는”곳으로 기억하고 있을 텐데, 바로 이곳은 어린 황위쉬안과 리쯔웨이가 만났던 곳. 할머니 집에 놀러 왔다 길을 잃은 황위쉬안을 우연히 만나게 된 리쯔웨이가 황위시안의 집을 찾아주는 장면에서 안핑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가 간식을 사서 먹으려는 리쯔웨이 앞에 나타난 어린 황위시안. 한 입 먹으려는 리쯔웨이를 따라 하려는 황위쉬안의 귀여운 모습이 나오는 장면이 떠오르는 상친자들이 있다면, 리쯔웨이의 손에 들려있던 설탕 꽈배기를 기억할 것이다. 대만에서는 설탕 꽈배기를 바이탕궈 (白糖粿)라고 부르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무슨 맛일까 궁금했다. 그렇게 찾아낸 상견니의 바이탕궈 가게. 상친자는 꼭 그 가게에서 먹고 싶었기에 가게가 열리는 시간까지 기다렸다 오픈런을 하고 말았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맛보게 된 바이탕궈. 대만의 남부지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바이탕궈는 타이난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바이탕궈는 찹쌀 반죽을 튀겨낸 후 설탕과 땅콩가루를 뿌려먹는 간식. 상견니에서는 ‘설탕 꽈배기’라고 번역되었는데 바이탕궈의 쫀득한 식감은 꽈배기보다는 떡의 식감과 더 비슷했고, 설탕과 땅콩가루가 함께 뿌려져 있어 달달하고 꼬수운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갓 튀긴 따끈한 바이탕궈를 받자마자 뒤돌아서 인증숏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배경으로 리쯔웨이가 서있던 곳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안핑을 떠나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펑난소대가 냄비우동을 먹었던 간정명품옥 (閒情茗品屋). 가게로 들어서니 벽에 상견니 촬영 사진, 주인공들 싸인접시 등이 전시되어 있어 잘 찾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냄비우동을 빠르게 주문해 두고 둘러보는 가게 내부, 바로 앞 저 자리가 펑난소대가 앉아서 먹은 자리라고 한다. 원래 이곳은 현지인 맛집이라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드디어 나온 상견니 냄비우동! 사실 내가 타이난을 방문했을 때는 한창 더운 7월이었기에,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냄비우동을 먹기가 두려워(?) 몸의 열을 내려준다는 동과차를 함께 시켰다. 동과차 (冬瓜茶)는 대만의 대표 여름 음료로 구수하고 은은하게 단맛이 있어 맛있었다. 동과차로 열을 내린 후 맛본 냄비우동은 계란으로 만든 면, 짭조름한 국물과 들어있는 토핑들까지 완전 내 스타일. 드라마에서 리쯔웨이는 식초를 뿌려먹었는데, 드라마와 다르게 가게에는 식초는 없었다고 한다. 우동을 먹으며 리쯔웨이의 유머 “국수 이놈아! 파마하면 못 알아볼 줄 알았냐?”를 떠올린 나는야 상친자.
타이난에서 마지막으로 상견니의 흔적을 찾으러 떠난 곳은 상견니를 대표하는 장소 ‘32 레코드 샵‘. 상견니 대표 촬영지로 드라마에서는 천윈루의 삼촌이 운영하는 레코드 가게로 천윈루, 리쯔웨이, 모진줴의 행복한 순간이 남겨져 있는 곳이다. 개인 사유지라 촬영 때만 꾸며져 있었고, 현재는 건물 외관만 남아있다고 알고 오긴 했지만 너무 덩그러니(?) 있어서 순간 못 알아볼 뻔했다. 그래도 하늘색 외관을 마주치는 순간, 우바이(伍佰)의 ‘Last Dance’가 자동으로 재생되며 펑난소대의 모습이 떠올랐다. “쏘이쟌스 쟝니옌징 비러치라이”를 흥얼거리며, 검지와 중지로 눈을 가리는 상견니 시그니처 포즈와 함께 인증숏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천윈루가 즐겨 마시던 밀크티와 함께 타이난 상견니 투어를 마무리했다. 다른 상친자 분들과 다르게 촬영장소를 다 방문하지 못했기에 투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몇 군데라도 방문할 수 있어 즐거웠다. 타이베이에서도 상견니 촬영지를 방문한 곳이 있어 다음 글로 돌아올 것을 알리며, 상견니 따라잡기 1탄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