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색채가 피어나는 순간
미술이 가진 매력을 알게 되어 가며, 여러 미술관들을 방문하며 좋아하게 된 화가들 중 한 명인 마르크 샤갈. 나는 샤갈의 작품의 푸른 색채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이전에 진행된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 <샤갈 특별전 : Chagall and the Bible> 등의 전시를 보러 가기도 했다. 그런 샤갈의 특별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을 만나러 한가람미술관으로 출발!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 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5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이 되었다. 샤갈은 초현실주의 화가로, 특별히 '색채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다채로운 색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드로잉, 석판 등 170점의 작품이 공개되었는데, 무엇보다 미공개 원화 7점을 세계 최초로 공개되기에 샤갈 특별전이 기대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의 오디오가이드는 바로 박보검 배우! 박보검 배우의 따뜻한 목소리와 사랑과 행복을 담고 있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들과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이번 마르크스 샤갈 특별전은 그의 시간을 따라 기억, 주요 의뢰 작품, 파리, 영성, 색채, 지중해, 기법, 꽃까지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었다. 다만 이번 전시에서는 섹션 3과 4에서만 사진촬영이 허락이 되었기에,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진으로 담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작품을 눈에 담으며 더욱 집중하며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섹션 1에서는 '염소와 당나귀', '러시아 마을'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 섹션 2에서는 라퐁텐 우화와 성서 이야기들이 담긴 판화 작품들을 보며 다음 섹션으로 이동!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건 어쩌면 내게 부족한 말을 대신해 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957)
섹션 3 파리에서는 샤갈 특유의 색채와 몽환적인 느낌이 담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샤갈의 그림들을 보다 보면 늘 만날 수 있는 상징들이 있는데 샤갈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그의 연인 벨라, 연인, 꽃, 수탉, 당나귀 등이 있다. 현실과 환상이 혼합되는 비현실적인 요소들로 인해 한층 느껴지는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포근하고 따뜻한 푸른색. 푸른색이 따뜻할 수가 있을까 생각이 들다가도 샤갈의 그림을 보면 따뜻함이 느껴지는 게 신기하다.
모든 생명이 결국 끝을 향해 나아간다면, 우리는 그 끝을 맞이하기 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우리의 삶을 채워야 한다. (1972)
섹션 3에서는 샤갈의 개인 작업실에 보관되어 있었다는 미공개 유화 7점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각 작품들 옆에는 스케치가 함께 전시가 되어있었는데 완성된 작품이 스케치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미공개 7점의 작품들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샤갈의 푸르른 색채가 제일 잘 느껴져서 좋았던 '노트르담의 괴물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샤갈의 상징 중 하나인 당나귀가 나와서 마음에 들었던 '생 제르맹 데 프레'.
섹션 3 전시 중간에 만나볼 수 있었던 미디어 아트! 샤갈이 그린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화를 표현한 미디어 아트인데, 각 그림이 어떤 오페라를 표현한 것인지 소개된 글이 있어 자세히 구경할 수 있었다. 각 그림의 버튼들을 누르면 노래도 흘러나왔던 것 같다. 저 천장화에 무려 오페라 14곡의 장면이 깨알같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샤갈이 그림으로 어떻게 오페라를 표현했는지 찾아보며 이해하는 재미가 있었다. 파리에 가보기 전에 샤갈의 작품들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프랑스에 꼭 다시 가봐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다.
그다음으로 넘어간 섹션 4, 영성. 나에게 샤갈 특별전에서 가장 좋았던 섹션을 뽑으라면, 예루살렘 '하다사' 의료센터의 12개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만날 수 있었던 곳이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처럼 스테인드 글라스도 미디어아트로 재현되어 있었는데, 스테인드 글라스의 매력이라 함은 햇빛이 창을 통해 들어오며 비치는 색채인데 미디어아트가 그것까지는 표현할 수 없음이 약간 아쉬웠던 부분. 그래도 각 스테인드 글라스의 그림들을 하나하나 가까이 보면서 열두 지파 중 어떤 지파에 대해 그린 것인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 이건 내가 기독교인이기에 좀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기도. 실제로 보면 어떨까, 너무 궁금해지는 것이 이로써 예루살렘도 다시 가야 하는 이유가 생겨버렸다.
어릴 적부터 나는 성서에 마음을 빼앗겼다. 성서는 언제나, 그리고 지금도 인류가 가진 가장 위대한 시의 원천처럼 느껴진다. 성서는 자연 울림과 같고 나는 그 비밀을 그림 속에 담아 전하고자 했다. (1972)
그리고 차례로 지나간 섹션들은 색채, 지중해, 기법, 꽃. 특별히 '지중해' 섹션에서 만났던 그림들은 샤갈의 색채가 밝은 빛과 함께하며 더욱 반짝이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던 작품들. 이때의 작품들은 남프랑스에서 그려진 그림들인데, 반고흐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화가들은 남프랑스에서 본인들의 색채와 빛을 찾는 느낌. 마지막 섹션이었던 '꽃' 섹션에서는 샤갈이 자주 사용했던 또 다른 색 초록색이 빛과 만나며 느껴지는 싱그러움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렇게 '꽃' 섹션을 마지막으로 샤갈 특별전 관람 마무리!
마지막 기념품샵에서 샤갈 엽서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 참여했는데, 랜덤으로 뽑는 엽서를 똑같이 두 개를 뽑아버려 한참 웃었다는 후기. 그래도 엽서가 똑같다고 한번 더 기회를 주셔서 다른 엽서를 뽑는 것으로 완벽하게 샤갈 특별전 관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너무나 즐거웠던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 언젠가 다시 샤갈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전시회 후기는 여기서 끝!
내가 속한 유일한 나라는 내 영혼 속에 있다. 여권 없이 그곳에 들어선다, 내 집에 돌아오듯이. (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