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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as Sep 11. 2022

잔소리(I)  잔소리도 영리하게!    

잔소리(I)  잔소리도 영리하게!     190415~6

사전을 찾아보면 잔소리란 '필요없이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는 말'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듣는이의 입장에서  잔소리를 정의한 것이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입장을 동시에 반영하여 잔소리를 정의한다면,  '타인의 잘못을 강조하면서 훈계하기 위한 발언(화자) 또는 성격 나쁜 사람이 타인의 흠을 빌미로 하는 화풀이(청자)' 로 양측 입장이 극과 극이다.

이러한 잣대로 보면 잔소리의 형태 모두는 누가 누구에게 왜 하느냐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지도, 지적, 훈계, 조언,정신교육, 금언, 격언, 잠언, 충언, 간언 등 수도 없이 많다. 아마도 쓰임 빈도, 영향 등을 보았을 때 다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듣는 사람이 잔소리라면 단지 잔소리일 뿐이다. 아들 둔 엄마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 생각난다. '엄마의 잔소리는  좋은 말이 건, 나쁜 말이 건 아들 귀에는 윙윙거리는 소리' 일 뿐이란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충성스런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다. 양양고구 충언역이(良藥苦口 忠言逆耳)라는 말도 있다.
역시 약의 상태보다도 먹는 이에게 나타나는 효과에 초점을 맞추었다.

시대, 사회상이 변하면 말도 표현도 변해야 한다. 입에 단 좋은 약은 없을까? 듣기 좋은 충성스런 말은 안될까? 요즘은 그 어느 시대보다 의학 기술이 발전했다. 적어도 먹는데 달콤하지는 않지만 쓰지 않는 약까지는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듯하다. 약의 본질은 유지한 채 살짝 달콤한 설탕을 바르는 것들이다.
김소월의 이런 시 구가 있다.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잔소리같이 좋은 약에 살짝 달콤함을 입힐수는 없을까?
플라시보 효과가 여기에도 해당되는 것일까? 여하간 상대에게 하는 말은 아무리 좋고, 누가 들어도 맞는 말이라할지라도 듣는 사람이 안받아 들이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심지어 하나님도 성경에서 말씀하셨다. 잠언 19장 13절, '잔소리 심한 아내는 쉴 사이 없이 떨어지는 물방울과 같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성경이 쓰여진 시대에도 아내들이 잔소리를 한 것이다. 하나님도 아셨다. '잔소리 = 쉼없이 떨어지는 물방울' 곧 시끄럽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이 소리에 적응하면 자장가같아져서 잠도 편하게 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무더운 여름 날 소낙비처럼...

상대방이 거북하지 않는 방향으로 말을 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대부분 기분이 나쁘기에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역효과만 있을 뿐이다.

잘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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