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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as Apr 23. 2023

만남

만남과 헤어짐

우리는 항상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사람의 삶에서 만남과 헤어짐은 우리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살찌우는 한 과정이다. 만남이헤어짐도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묘미이리라.

만해 한용운은  ‘님의 침묵’에서 말했지요.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헤어짐이 쓸데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는 것이라고......


인연은 항상 소중한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가볍게 맺은 인연이라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한번 맺은 인연이란 삼생의 복이라 할 만한 것입니다.

올해 이 땅에서 맺은 인연이 떠난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하고 그 인연을 어떻게 소중하게 간직하고 이어갈 수 있는지가 더 소중한 것입니다.

그저 지나간 세월의 한 흔적으로만 생각한다면 그 인연은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추억이 더 큰 교훈을 줄 수도 있고, 인생을 더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니 소중하게 간직하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자신의 인생은 항상 후회스럽게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로버트 프르스트는 그의 “가지 않은 길”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 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먼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사람은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 서서 망설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내가 택한 길이 나의 최선임을 항상 자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고 자신이 택한 길에 대한 예의라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택하지 않은 길이 더 넓게 보이고 더 아름답고 편안하게 볼일 것이지만 그 길 역시 웅덩이가 있고, 끊어지기도 하고 좁은 골목길도 있을 것입니다. 단지 가보지 않았기에 낭만적인 꿈만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실은 내가 뜻하는 대로 항상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우리 인생에서 내가 뜻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은 10%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은 불만족의 연속 속에서 조그마한 만족을 찾아서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조금 일찍 거리를 나서서 남보다 조금 빠르게 길을 가다가도 내일은 더 늦게 가기도 하는 것이 우리 삶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꾸준히 내 길을 걸어가면 내가 뜻하는 목적지가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항상 조급해 하지 마라. 아직도 목적지는 저 멀리 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반환점도 돌지 않은 것이 지금의 나이다. 아직 뛰어가야 하는 거리가 너무 멀다. 더 열심히 뛰어 가자.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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