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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as May 21. 2023

돌아올지 모를 탕자의 기도

돌아올지 모를 탕자의 기도 20230423

바보 하나님 20230423

요즘 교회에서 눈물을 많이 흘린다. 많이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그렇다. 목사님 말씀을 듣고 언급된 성경 말씀에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 오늘도 그렇다. 지금 이시간 예배가 끝나고 혼자서 찌질하게 이러고 있으니...

지금까지 무심히도 지나쳤던 QT 배너를 그냥 눌러 보았다. 그 중에 묵상 노트라고 하며 댓글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모든 잠김에서 열림의 시작은
하나님을 찾았을 때부터 시작된 것같다.
그러나 내가 찾기전에 하나님은
나를 너무 사랑하셨나보다.

'하나님도 참, 나한테 원망을
더럽게 듣고도
끝까지 사랑을 주신다.'

이 부분을 보는데 또 눈물이 난다. 세상을 짧게 살았다는 말을 듣지 않을 나이가 되었지만 영혼은 어린 아이인가 싶다. 나도 참 그 분을 수없이 속이고 기망하고 약속도 많이 어기고 또 이번만 들어 달라고 매달리기를 수없이 많이 했다. 사실은 지금도 그러고 있는 줄 모르겠다.

사실 반성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  또 칭얼거리고 약속하고 한번만 봐 달라고 애원하기를 반복하며 살아 왔다. 이 정도 되면 용서할 수 없는 전과자다. 그 순간만 넘기려 거짓으로 뉘우치는 반성문을 제출해 형량을 줄이고 풀려 나서는 또 같은 죄를 짓는 파렴치한 범죄자와 다른 정도가 아니라 더한 인간이다.

이런 죄인에게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 속아 줄 준비가 되어있는 그 분, 내 착각일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는 것이다.

또 벌써 속일 준비가 되어 있는 나! 그런 내가 보기에 그분은 호가 필요하다.

바보!

바보 하나님이다.

그래도 언제나 무섭다. 언제쯤 그 분 앞에 당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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