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지 작가님의 #순간수집일기 온라인 모임을 하고 있어요!
2021. 1. 11. 월요일의
#순간수집일기 #오늘의ㅎ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이 말이 툭 튀어나왔다.
"이번 주는 정말 기네요."
유난히도 한 주가 힘들 것 같을 때, 조금 더 힘을 내고 싶은 날이면 꼭 들르는 카페가 있다. 커피 맛과 분위기, 가격의 삼박자가 완벽한 카페라 매일 오면 더 좋을 테지만 마음을 모으고 아껴 들르고 싶은 카페.
여기에 카페가 있어? 할 정도로 후미진 곳에 있는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깜깜한 영화관에 들어간 것처럼 금세 카페와 나만 있는듯한 느낌이다. 공간을 넘치지 않게 채우는 적당한 부피의 음악과 따뜻한 원목 가구는 그 분위기를 더한다.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는 꽤 생경한 커피 주문 방식이다. 이곳에서는 꼭 커피 주문 카드를 작성해야 하는데, 원두를 먼저 고르고 어떤 방식으로 추출할 건지(필터/머신), 우유를 넣는다면 얼마큼 넣을 건지, 곁들일 것(크림 혹은 바닐라 등)이 있는지를 순차적으로 체크하게 된다. 평소 같으면 '아이스 라떼 하나요' 하며 간단하게 생각했을 테지만 커피 주문 카드를 받아 들고 나면 오늘 내가 어떤 커피를 먹고 싶은지 고심하고 집중하게 된다.
오늘의 커피는 다크 로스팅한 'mysore' 원두에 - 아이스에 - 라떼에 - 바닐라를 추가한 커피. 혀 뒷맛이 애린 바닐라향 라떼가 아닌, 고급진 바닐라향이 풀풀 퍼지는 커피다.
함께 주시는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을 앙 한 입 베어 물면 저절로 쭉 올라가는 입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