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게 사실일까, 해석일까

by 이탤릭



나는 가끔 헷갈린다. 눈앞에 보이는 게 사실인지, 아니면 내가 덧붙인 해석인지.


예를 들어, 누군가의 무표정을 보고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나 보다”라고 혼자 판단할 때가 있다. 상대는 아무 생각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내 불안이 그 장면을 바꿔버린다.


돌아보면 힘들었던 순간 대부분은 실제 사건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붙인 해석이 사건을 크게 만들고 괴로움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사실은 작았는데 내 생각이 덧붙으면서 커진 거였다.


그래서 괜히 상처받고 쓸데없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지금도 여전히 흔들리지만 조금은 알게 됐다. 내가 보고 듣는 게 언제나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걸.


그래서 나는 “이건 사실일까, 아니면 내 해석일까.” 답을 꼭 낼 수는 없지만 그렇게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사실 #해석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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