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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물점 Dec 20. 2019

크리스마스의 기원

예수님은 정말 크리스마스에 태어났을까?

크리스마스(Christ-mas)의 기원은 미트라마스(Mithra-mas)?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천사와 악마'는 기독교와 과학의 대립 관계를 절묘한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으로, 시종일관 관람객의 시선을 스크린에 붙잡아 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가 일품이다. 종교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실타래처럼 얽힌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과정에는 크리스마스의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도 언급되는데, 그것이 바로 태양신 미트라(Mithra)와 미트라를 섬기는 축제 미트라마스(Mithra-mas)에 대한 이야기이다. 흔히 알려진 바와 같이 로마는 다신교 국가였는데 태양신 미트라는 여러 신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중심 신이었다. 서기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 역시 기독교로 종교를 바꾸기 전에는 태양신을 숭배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성직자이기도 했다. 

영화의 주인공 톰 행크스의 대사에 담긴 크리스마스의 기원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기독교를 탄압하는 정책으로 일관하던 로마가 갑자기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는데, 다신교를 숭배하던 로마인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이러한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로마 다신교 전통을 기독교 전통으로 접목하였다.' 


콘스탄티누스 황제    -위키피디아-

미트라마스(Mithra-mas)는 무엇일까?

로마의 태양신 '미트라' 부조

미트라마스는 로마시대 태양신 미트라를 섬기는 축제를 일컫는다. 율리우스력(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은 그레고리력이다)을 사용하던 당시 로마에서 12월 25일은 태양의 힘이 약해지다가 다시 강해지기 시작하는 절기인 동지(밤이 가장 긴 날. 동지 이후 낮의 길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한다)에 해당되는데, 이 때문에 로마인들은 12월 25일을 태양신 미트라의 생일로 여겼다고 한다. 이런 관례에 따라 12월 24일 해가 진 후부터 12월 25일 해가 지기 전가지 태양신 축제를 즐겼는데, 오늘날 '크리스마스이브' 또한 이러한 전통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유력하다.


미트라마스(Mithra-mas)는 언제 크리스마스(Christ-mas)가 되었을까?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이어 로마 황제가 된 이는 테오도시우스이다. 그는 기독교를 인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마의 국교로 삼았는데, 이때부터 기독교 이외의 모든 다른 종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실시하였다. 바야흐로 기독교인들이 탄압받던 시대에서, 기독교가 아닌 종료를 믿는 사람들이 탄압받는 기독교 중심의 세상이 열린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태양신을 믿는 사람들도 탄압을 받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깊이 뿌리 박힌 미트라마스 축제를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로 둔갑시킨 것도 테오도시우스 황제 때의 일이다. 어떤 면에서는 무척 영리한 황제라고 해도 될 법하다. 톰 행크스의 영화 속 대사처럼.  

한편,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상징물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떠올릴 것이다. 로마 사람들에게는 미트라마스 축제 때 월계수 나무를 촛불로 장식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촛불'이 상징하는 것은 아마 태양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본다. 비록 월계수 나무가 전나무로 바뀌었지만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도 미트라마스 축제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예수님은 언제 태어난 것일까?


12월 25일 즈음은 지구 북반구의 겨울철에 해당된다. 예수 탄생을 기록한 여러 복음서의 정보를 찾아보면 들에서 목동들이 양들을 돌보는 시기에 예수가 태어났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많이 나온다.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양들을 들에 풀어놓고 방목하지 않는 오늘날의 전통에 비추어도 예수의 탄생은 겨울철이 아니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수 탄생의 시기를 정확게 알 수는 없겠지만 겨울철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게 오늘날 종교 연구가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 석가모니 부처의 탄생일도 나라마다 각기 다르다. 기록에 따라 2월 8일, 3월 8일, 3월 15일, 4월 8일 등 다양한 설이 전해진다. 심지어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도 한국, 중국, 대만은 음력 4월 8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기념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양력 4월 8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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