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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모 Oct 16. 2021

무엇보다 큰 나

졸업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가 참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했다. 내가 나를 인정해주지 못해서 다른 사람의 비판을 받으면 온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속상한 마음이 하루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고 꿈속에서까지 나를 못살게 굴었다. 

 반대로 가보기로 했다. 이게 내 삶을 어렵게 만들도록 두기 전에 내 삶을 먼저 정돈하고 아껴주자고. 소중한 하루하루에 열중할 수 있는 '어떤 것' 정도로 두자고 마음먹었다. 몸을 움직여 바람을 쐬고 햇빛을 받는 것, 다음 날을 기대하며 편안한 잠을 청하는 것,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를 만나고 나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는 것. 그 모든 하루 중에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로 졸업 전시 준비를 하고 있다.

 어려워하는 것도 나고 욕심이 많은 것도 나다. 나를 힘들게 해도 지금의 시간을 미워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그것보다 훨씬 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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