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프로젝트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꽃, 아름다운 하늘, 평범하고도 지루한 날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선, 당신은 인생한테 약간 시달려야 한다.
You have to be bashed about a bit by life to see the point of flowers, pretty skies and uneventful 'boring' days. -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1969 - )
변화를 겪지 않고, 다름을 경험하지 않고 어떻게 상태를 제대로 직시하고 일상을 감사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나는 자꾸 떠난다. 여행의 기술은 이러한 이유로 떠남을 상상하거나 떠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좋은 여행친구이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그 열의에서부터 역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활동보다 풍부하게 드러내 준다. 여행은 비록 모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일과 생존 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여행에서 철학적 문제들, 즉 실용적인 영역을 넘어서는 사고를 요구하는 쟁점들이 제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또 여행을 연구하게 되면 그리스 철학자들이 에우다모니아(eudaimonia)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렀던 것, 즉 인간적 번영을 이해하는 데도 대단치는 않지만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P.18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여행의 기술] 편에서 나눈 이야기
1. 아직까지 여행이란 당신에게 무엇이었나?
우리는 어떠한 동기로 여행을 떠난다. 그것은 이국적인 것에 대한 기대 혹은 새로운 호기심도 일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의 현실은 기대와 다를 확률이 크다. 우리에게 여행의 동기를 만들어주는 것들은 이미 우리가 그 장소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해 준 매체에 의하여 단순화되어 표현되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떠나야 할까? 더 만족스러운 여행을 위해서는 기대를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상상력은 실제 경험이라는 천박한 현실보다 훨씬 나은 대체물을 제공할 수 있다.
- 워즈 망드
2. 인상 깊었던 여행에서 당신은 무엇을 얻었는가?
우리는 여행을 통해 다름을 경험하고 그로 인해 더 없는 시야를, 자신 혹은 함께 여행하는 이들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새로운 친구를, 더 수준 높은 미적 감각을, 예술과 자연, 문화 등에 대한 감성 등을 얻는다. 그러한 것들은 우리에게 성찰과 영감과 통찰을 주고 삶을 더 풍료롭게 이해하게 한다.
3. 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그리고 앞으로 여행을 더 가치 있게 하려면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우리는 멋진 장소에 도착하면 그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고 다음을 향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알랭 드 보통은 책에서 장소를 더 풍부하게 즐기기 위하여 그 장소를 의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글그림(글을 마치 그림처럼 묘사하듯 쓰는 것)과 데생 등 그곳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직접 표현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다음 여행에는 기록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보통은 매력적이다. 그를 빛나게 하는 것은 그가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방식이다. 그는 매번 섬세하고 예리한 관찰에 의한 통찰, 그리고 그에 곁들여진 유머로 나에게 삶의 요소들을 되돌아보게 해 준다. 오랫동안 여행자로 살았고, 여행에서 얻는 에너지로 일상을 살아가는 나에게 이번 여행에 함께한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은 나의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해 주었고 일상과 여행의 경계에서 더 많은 연결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본 글은 친구들과 운영하는 팟캐스트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에서 토론을 위해 준비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은 다양한 책과 영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관련 대화를 나누는 팟캐스트로 아이튠즈 팟캐스트, 팟빵, 파티에서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으로 검색하시면 들으실 수 있어요.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에피소드 : https://brunch.co.kr/@2xcollector/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