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집 S2 - 인도의 향기
a. 핸드폰이 수중에 없음에 대한 불안감인가? 핸드폰을 도난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인가? 핸드폰 소지가 금지되어있는 달라이 라마의 티칭을 들으러 가며 나는 옷장에 넣어 둔 핸드폰이 사뭇 신경 쓰여 정신이 흐트러지는 것을 느꼈다.
b. 티칭에 참석하기 위해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 긴 줄의 끝에 서 있는 스님께 물었다. “이 줄은 무슨 줄인가요?” 그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왜 거기에, 무엇을 위해 있는지 모르는 것일까?
c.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마치 싯다르타 책에서 읽은 고타마 기원정사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 같았다. 라디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채 30인치도 안돼 보이는 티브이로 보이는 달라이 라마의 얼굴을 본다는 것이 시대의 변화를 증명했지만, 여기저기 바닥에 무언가를 깔고 불편하게 앉아 나눠 준 짜이를 마시고 빵을 뜯으며 말씀을 듣고 있는 그 모습은 지식이 여전한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했다.
d. 달라이 라마의 이야기 중 흥미로웠던 것은, 그가 믿음보다는 철학과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종교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이야기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믿는 자가 믿지 않는 자보다 더 쉽게 가질 수 있는 정신적 풍요로움과 행복감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말마따나 나를 위한 최선의 삶에는 믿지 않는 자가 되는 것보다, 믿는 자가 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연민과 관용, 그리고 세계에서의 나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 탐구하되, 단 하나의 신을 믿는 것보다는 만물에 깃든 모든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져 더 풍요롭게 상호작용하고 누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매우 이성적으로 불자의 삶을 살아볼까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그는 현대인의 특성을 고려한 훌륭한 스승임이 틀림없다.
e. 나는 그의 가르침을 통해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졌으며, 그가 세운 병원에서 받은 신뢰 가는 티베트 한방 의학 약들에 감동했고, 티베탄 마사지로 육체적 편안함을 얻었다. 티베트의 독립과 자유를 기원하고 응원하는 외국인 한 명이 또 늘었다.
f. 다음 날, 티칭을 두 시간 만에 땡땡이친 나는 근처의 썩 값비싼 예술 카페인 문피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둘러앉은 네 남자의 넥스트 파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문득 그들이 내게 달라이 라마보다 더 큰 깨달음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우리를 키우는 것은 가르침이 아니라 깨달음이 아니라던가?
#인도 여행 #맥그로드 간지 #달라이 라마 #201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