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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예듬 Jul 29. 2023

베이지도 아프지도 않은 제모 방법

바디 쉐이버


중학교 이후로 일회용 면도기 때문에 팔과 다리엔 어딘가 베인 상처들이 조금씩 나있었다. 서툴러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조심한다고 해도 워낙 자주 사용하다 보니 자잘한 상처는 안고 갈 수밖에 없었다.


'베이지도 아프지도 않은 제모 방법 없을까?'


누군가는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게 아닐까. 어느 날 tv속 광고에서 털이 수북한 사람이 무언가를 문지르니 털이 싹 사라지는 마법 같은 일이 펼쳐졌다. 바디 쉐이버라고 불리는 그 제모기는 털에 대고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제모가 가능하다고 했다. 물론 광고이기 때문에 과장되는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제모 과정에서 통증과 상처가 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혁명처럼 느껴졌다. 이건 사야 해!


바디 쉐이버가 집에 도착하고, 어느 정도 긴 다리털을 밀어 보기로 했다. 바디 쉐이버는 털을 뽑 것이 아닌 아닌 여러 번 문지르면서 잘라내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표피 층에 있는 묵은 각질이 밀려 나왔다. 계속 문지르고 보고 문지르고 보면서 털이 잘리는지 확인했는데 미세하지만 조금씩 잘려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시원스럽게 사라지진 않았다.


그럴 리가 없어... 나는 더 열심히 밀고 또 밀었다.  


몇 분 정도 밀었을까 반대쪽 다리와 비교했을 때 털이 눈에 띄게 사라진 것을 느꼈다. 하지만 계속 마찰을 하면서 피부가 붉어지기도 했고, 제모 시간이 오래 걸려서 종아리 쪽만 하고 포기했다. 자주 제모를 하는 나에게 제모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커다란 단점이었다. 게다가 겨드랑이는 바디 쉐이버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따로 제모가 필요했다.


털의 숱이 적은 사람들은 용이할 수 있겠으나 나의 팔다리를 감당하긴 어려울 것 같았고, 체력 소모가 커서 한 두 번 사용하고 다시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지금 나온 제품들은 더 발전을 했겠지만, 내가 사용할 당시는 10년도 더 됐을 때의 일이기 때문에 효과나 성능면에서 그다지 뛰어진 않았던 것 같다.


제모를 하면서 피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부분이었다.



종류 : 바디 쉐이버

제모 난이도 : ★★ *문지르기만 하면 되어 간단

통증 : ★ *때밀이 보다 적은 통증

장점 : 상처와 통증이 없는 제모 방법

단점 : 문질러야 하기 때문에 제모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고, 겨드랑이 부위 사용불가

주의 : 잘 못 사용할 경우 피부 마찰 때문에 따가울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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