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정 Jul 13. 2021

여름밤


여름밤은 까매. 

봄밤, 가을밤, 겨울밤이랑은 비교도 안 돼.      

그래서 자꾸만 깨어 확인하게 되나 봐. 

얼마나 까만지 보려고.


여름밤은 스며들어. 

어디까지가 나일까, 어리둥절해져.

내 생에 어디쯤 왔더라, 길을 잃어.

울고 싶어져 버려.


"엄마, 나는 여름이 제일 좋아.

수박도 있고, 복숭아도 있고,

그리고 내가 태어난 계절이잖아."

맞다, 여름 그런 계절이었지?


시오, 시오.

달빛 같은 얼굴로 아이들이 잠을 자.

그 어떤 어둠도 고요도 깨뜨릴 아이들이.

어둠을 베고 눕는데 눈 안이 환해. 


매거진의 이전글 똑같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