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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정 Feb 15. 2022

神의 불꽃이 나에게 기울어졌다.

어린이 정경


I. 낯선 나라들과 사람들 (Of Foreign Lands and People)

삼신할매는 말했다.

“너 자신의 삶을 힘껏 갈망하는 아이로 자라거라."

나는 대답했다.

“할매, 나는 왜 태어나야만 하나요?”

 삼신할매는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나의 등을 가볍게 밀어주었다.


좁은 통로를 지나 바깥쪽으로 나오려는데 순간적으로 무언가 꿀꺽 삼키고 말았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 손에서  위로 옮겨졌는데 몸은 담요에 싸이고 머리에는 모자가 씌워졌다. 익숙한 목소리의 품에 안겼다.   
  


II. 신비한 이야기 (A Curious Story)

나의 세계는 매일  확장되어갔다. 움직이기 위해 세상을 봤고, 보기 위해 움직였다. 고개를 들어 올렸고, 몸을 뒤집었다. 배밀이를 성공한 이후에는  멀리까지 여행하게 되었다. 이후에는 혼자 앉고, 서고, 기어 다니게 되었다. 눈여겨봐 두었던 물건들을 입에 넣고 빨아보았다.   



III. 술래잡기 (Blind Man’s Bluff)

엄마는 때때로 사라졌는데  “까꿍!” 하며 다시 나타났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웃었고, 나도 따라 웃었다.


IV. 시인의 이야기 (The Poet Speaks)

엄마와 아빠가 나를 다소 불편한 옷과 모자로 치장을 하던  사람들이 찾아왔다.  사람씩 다가와 마법사나 천사가  것처럼 손을 뻗어 내게 축복을 해주었다.

"내 안의 神의 불꽃으로 당신을 축복합니다”.


神의 불꽃이 나에게 기울어졌다.

“너 자신의 삶을 힘껏 갈망하는 아이로 자라거라.”

목소리들 위에 목소리가 더해지고 환하고 따뜻한  아래에서 나는 그만 까무룩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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